'나의 소리가 우리의 울림으로'… 대구 예아람 학교, 특수교육의 새로운 지평 열다.

  • 등록 2026.04.02 09: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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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 ‘예술로 자립하는 교육’ 실현

가을 열매가 스스로 가지를 떠날 만큼 무르익은 상태를 뜻하는 ‘아람’. 이 이름처럼 예아람 학교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품고 있는 ‘예술의 열매’를 길러 사회로 나아가게 하는 행복한 배움터다.

2021년 개교 이후 전국 최초의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로 자리 잡은 이곳은 현재 35학급, 211명의 학생이 함께 성장하며 예술을 통해 삶의 가능성을 확장해 가고 있다.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정서·행동장애, 발달지체 학생들이 어우러져 이 공간에서 성장하며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다.

 

 


체험을 넘어 ‘전문성’으로… 예술 중심 교육의 재구성

예아람 학교 교육의 핵심은 ‘경험’이 아니라 ‘전문화’에 있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음악·미술 교과 시수를 다른 특수학교 대비 1.5배~ 2배 가까이 확대하며, 유치원부터 고등, 전공과 과정에 이르는 장기적 예술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협력 수업 구조다.

예술 분야 전문 강사와 특수교사가 함께하는 코티칭(Co-teaching) 수업을 통해 교육의 질을 정교하게 끌어올렸다.

1인 1악기 교육 또한 차별화된다.

클라리넷, 색소폰, 현악, 기타, 퍼커션, 마림바, 난타, 실로폰, 피아노 등 10개 반으로 세분화된 체계는 단순 체험을 넘어 ‘연주 역량’을 목표로 설계됐다. 여기에 사물놀이, 합창, 뮤직 프로듀싱, 공예, 회화, 디지털드로잉까지 더해지며 총 18명의 전문 강사진이 예술교육을 이끈다.


성과로 입증된 교육… ‘대한민국 인재상’ 배출

이 같은 교육은 실질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16명의 졸업생이 문화예술 분야 진학 및 취업에 성공하며 전문 예술인의 길로 나아갔다. 특히 2025년 졸업생 전현수는 비올리스트로서 뛰어난 음악성과 인성을 인정받아 ‘2024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며 예아람 교육의 상징적 성과를 보여주었다.

예술은 더 이상 정서 지원의 도구에 머물지 않는다.

이곳에서 예술은 ‘자립의 기술’이자 ‘삶의 기반’으로 구현되고 있다.


학교를 넘어 지역으로… ‘열린 예술 플랫폼’

예아람학교는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문화 거점으로 기능한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 ‘아람 아트홀’과 전시 공간 ‘아람 갤러리’는 학생들의 실기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지역 주민과 공유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또한 ‘위드 심포니 오케스트라(With Symphony Orchestra)’는 대구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로 구성되어 예아람 학교를 거점으로 하여 활동하고 있다.

 

 

정경렬 교장선생님

“각자의 소리는 독립적이지만, 함께할 때 하나의 음악이 됩니다. 나의 목소리가 우리의 울림이 되는 곳, 예아람 학교는 ‘나’와 ‘우리’가 경계 없이 만나는 조화의 장입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 활동 등을 통해 서로 사랑하며 포용적인 문화예술 교육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학교의 교육적 본질을 전하고 있다.

 


다음 과제는 ‘지속 가능한 예술적 삶’

이제 예아람학교의 고민은 분명하다.

‘졸업 이후에도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과의 연계 교육과정, 문화예술 전공과 확대, 그리고 예술 기반 취업처 발굴 등 실질적 자립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마음이 머무는 클래식>의 저자 최영민은 예아람 학교를 이렇게 바라본다.

'예아람 학교는 지금 가장 ‘예아람다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예술로 꿈꾸고, 예술로 자립하는 삶 -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과정에 있다.'

 

예아람 학교의 교육은 서로 다르게 존재할 수 있는 교육이 아닐까.

‘같아지게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다르게 존재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저마다의 속도와 빛깔로 피어나는 학생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통합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예술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그 힘으로 사회에 나아가는 아이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울림은 단지 음악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갈 미래의 방식이다.

 

예아람학교의 아이들이 ‘장애’라는 벽을 넘어 ‘예술’이라는 열쇠로 사회와 소통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주변의 따뜻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길 바라며...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

최영민 wellness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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