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기억을 노래하듯 그려냈다”
“작가는 장르의 규칙을 벗겨 내고, 안과 밖의 이미지를 포괄했다 지우며
감정이 다 다를 때까지 혹사해 화면과 화폭에 잘 삽입(insert) 처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24회 문신미술상 수상자 안재영 작가가 선보이는 '미싱 유(Missing You) _ 사물의 기억'展이다. <Missing You–사물의 기억(Memory of The Object)>은 100호에서 400호에 이르는 평면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우리 주변의 물건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흔적과 누군가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화폭에 담아낸다. 안재영 작가는 사물들이 단순히 멈춰 있는 물체가 아니라, 각자의 사연을 노래하듯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안재영 작가는 글쓰기와 영화제작, 미술가로서 하나의 스타일에 고착되지 않은 융복합적인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며 경계 없는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가 내보인 ‘사물의 기억’은 [on trail] 시리즈의 연작이다. 내 것의 사물과 타인의 사물은 같은 것이라도 반드시 무언가 다르다. 작가는 자신이 사유하는 관계성을 지닌 물성과 페인팅을 벗 삼아 그만의 회화적 자율성으로 전환했다. 그의 작업은 오랜 시간 변화가 축적된 사물과 서로 접촉해서 일어나는 흔적에 집중한다. 사물의 기억이 일어난 장소를 직접 걷고 눈으로 매만지며 또 다른 이면은 입체적이거나 평면적으로 화면에 형상화한다.
그의 작업은 쓰고, 찍고, 그리고, 문지르며 임의·우연적 형태로 다양한 사물과 물질로 구성된다. 그의 화면에 보인 사물이나 존재는 모습을 변화시키고 초월적 영역에 다가선다. 평상시 드러나지 않았던 사물의 다른 측면에서 어떤 정신이나 영혼을 발견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가 사유하는 사물의 기억은 시각적으로 재구성되어 추상적인 이미지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안재영은 장르의 규칙을 벗겨 내고, 안과 밖의 이미지를 포괄했다 지우며 감정이 다 다를 때까지 혹사해 화면과 화폭에 잘 삽입(insert) 처리하고 있다.

미술평론가인 임창섭(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은 "안재영은 사물이 가진 찰나의 이미지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라며 "여러 가지 소재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보여준다."라고 논평했다. 또한 "음악과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작가의 창작 에너지가 되어 현대 미술이 요구하는 팔색조 같은 모습을 잘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의 이번 전시에는 기억된 사물이 덩어리처럼 가득 차 있거나, 액체처럼 흘러내리는 조형성을 감각적으로 가미하며 노래하듯 사물의 기억을 그렸다“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사물이 들려주는 기억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이들에게 안재영 작가가 붓으로 써 내려간 그리움의 문장들을 감상하기 좋은 기회다.
안재영(b.1968) 미술가는 그간 회화, 도예, 판화, 음악, 미디어, 영화, 글 등, 영역 없이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의 작업 활동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정적, 동적으로 예술을 대하며 끊이지 않고 변명 없이 예술을 짓고 있다. 성균관대와 고려대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예술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국립예술학교 건축도예과와 알토대(Aalto)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조선일보미술관을 비롯하여 개인전을 38회 개최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이탈리아 메트코 차석수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국회의장상, ‘오늘의 미술가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미술상을 받았다. 박경리문학관 스튜디오 입주작가를 거쳤고 광주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동부지방법원, 중국성경미술관, 목포종합경기장 등지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문신미술상 운영위원회 제공.
[대한민국예술신문 박요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