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으로 꿈을 연주하다'… 대한민국예술신문 음악콩쿠르 수상자 김리안

2026 대한민국예술신문 Summer 음악콩쿠르 중등부 관악 부문 클라리넷 3등 수상
상하이 Worldwise Music Festival부터 일본 후쿠오카 FCH 연주까지… 더 넓은 무대로
“수의사가 되어도 클라리넷은 평생 함께”… 음악과 동물을 사랑하는 13세 연주자의 꿈

인트로

좋아하는 일을 오래 이어가는 힘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누군가에게는 거창한 목표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마음을 움직인 하나의 소리와 “계속해 보면 좋겠다”는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그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Dulwich College Seoul Year 8에 재학 중인 김리안(Leeahn Layla Kim) 학생에게 클라리넷은 그렇게 찾아왔다. 처음부터 음악가를 꿈꾸며 선택한 악기는 아니었다. 학교에서 여러 악기를 경험하던 중 우연히 들은 클라리넷의 따뜻한 음색에 마음이 끌렸고, 학교 음악 수업에서 시작된 작은 호기심은 오케스트라와 리사이틀, 콩쿠르와 해외 음악축제의 무대로 조금씩 이어졌다. 

 

김리안 학생은 2024년 GlobArts Music Concours에서 Bronze Medal을 수상한 데 이어 2026 대한민국예술신문 Summer 음악콩쿠르 중등부 관악 부문 클라리넷 3등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Worldwise Music Festival에도 2년 연속 참가해 아시아 여러 지역의 학생들과 음악으로 호흡했으며, 이제 일본 후쿠오카에서 예정된 연주회 무대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김리안 학생에게 음악의 의미는 수상 경력이나 무대의 크기에만 있지 않다. 잘되지 않는 몇 마디를 반복하며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오케스트라에서는 자신의 소리만큼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음악을 전공하는 것이 현재의 진로 목표는 아니지만, 클라리넷을 통해 얻은 집중력과 인내, 경청의 태도는 수의사를 꿈꾸는 한 학생의 성장에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신문은 ‘차세대 예술 부문 리더’ 인터뷰를 통해 좋아하는 음악을 자신의 속도로 즐기며 한 무대씩 경험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김리안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김리안 (Leeahn Layla Kim)

 

김리안 학생은 2013년 9월 10일생으로, 현재 Dulwich College Seoul Year 8(Grade 7)에 재학 중이다. Dulwich에서 Year 5부터 클라리넷 연주를 시작했으며, 현재 문클라리넷 문석환 원장을 사사하며 꾸준히 실력을 쌓고 있다. 덜위치외국인학교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교내 리사이틀과 어셈블리 공연, 문클라리넷 콘서트 및 리사이틀 등 다양한 무대에 참여하며 연주 경험을 넓혀왔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Worldwise Music Festival에 2년 연속 참가해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모인 학생들과 합동 리허설 및 Finale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2024 GlobArts Music Concours에서 Bronze Medal을 수상했으며, 2026 대한민국예술신문 Summer 음악콩쿠르 중등부 관악 부문 클라리넷 3등을 수상했다. 콩쿠르 수상을 계기로 오는 2월 1일 일본 후쿠오카 연주무대도 앞두고 있다. 한편 10월 24일에 개최되는 Prelude Concert에도 연주를 할 예정이다. 클라리넷과 피아노 연주 외에도 TW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음악과 공연을 즐기며, 반려견 설기와 놀기, 키링 만들기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미래에는 수의사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1. 먼저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와 학년, 평소 좋아하는 활동이나 관심 분야, 그리고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학생인지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덜위치칼리지서울 Year 8에 다니고 있는 김리안입니다. 영어 이름은 Layla예요. 클라리넷이랑 피아노 연주를 할 줄 알고, 저희 집 강아지 5살된 백설기가 제 동생이에요. 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궁금한 것도 많고 웃음도 많은 teenager’이라고 하고 싶어요.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조금 긴장하지만, 재미를 느끼면 더 잘하고 싶어서 계속 도전하는 편이에요. 취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TWS(투어스) 랑 투바투 콘서트 가기 그리고 베이킹이에요. 주로 쿠키 굽는걸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맛있다고 해서 선물로 구워서 나눠주기도해요.

 

 

 

2. 지난 9월 5일 대한민국예술신문 음악콩쿠르 클라리넷 부문에서 3등을 수상했습니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콩쿠르를 준비했던 시간들이 떠올랐을 것 같은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도 궁금합니다.

정말 기쁘고, 놀라고, 뿌듯했어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준비한 연주여서 걱정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돼서 그동안 연습했던 시간이 떠올랐어요. 마음처럼 되지 않아 여러 번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연습했던 부분도 생각났고, 그래도 끝까지 준비해서 무대에 오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4년 GlobArts Music Concours에서 입상한 경험도 있지만, 새로운 콩쿠르에 나가는 것은 여전히 긴장되는 일이에요. 이번 수상은 저에게 다시 한번 도전할 용기를 주었어요.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연주하고 싶어요.

 

 

3. 여러 악기 가운데 클라리넷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 클라리넷을 접하게 된 과정과 처음 악기를 연주했을 때의 느낌도 들려주세요.

한국 학교에서 덜위치외국인학교로 처음 옮겨온 Year 4 때였는데 학교에서 바이올린, 플루트, 클라리넷 같은 여러 악기를 빌려 배울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바이올린을 해봤어요. 그러다가 클라리넷 소리를 듣고 그 음색에 끌려서 클라리넷을 학교에서 대여신청하게 됐어요. 그렇게 처음으로 학교 음악 수업에서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방과 후 활동인 ECA로 오케스트라에도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제 악기를 갖게 된 계기는 오케스트라 선생님이신 Mr. Knights의 격려였어요. 선생님께서 제 클라리넷 소리가 특별하고 좋다며 꾸준히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 말씀이 큰 자신감이 됐어요. 이후 처음 제 클라리넷을 샀는데, 설레면서도 신나고 떨렸던 기억이 나요. ‘이제 정말 내 악기가 생겼구나’ 했던 그날은 지금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4. 리안 학생이 생각하는 클라리넷만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클라리넷의 음색이나 표현력 가운데 특히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도 낼 수 있고, 밝고 장난스러운 느낌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같은 악기인데도 곡이나 연주하는 방식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어요. 높고 빠른음들은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열심히 연습해서 제가 내고 싶었던 소리가 나오는 순간에는 기분이 정말 좋아요. 재미있는 건 저희 집 강아지 설기도 클라리넷에만 유독 반응한다는 거예요. 엄마가 플루트를 부시거나 제가 피아노를 칠 때는 조용한데, 제가 클라리넷을 연습하면 꼭 같이 노래하는 것처럼 소리를 내요. 우우~~우우~~ 이러면서요 ㅎㅎ 그럴 때마다 너무 웃겨서 ‘설기도 전생에 클라리넷 연주자였나?’ 하는 생각을 해요. 정말 좋아서 그러는 건지는 설기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어요!

 

 

5. 이번 콩쿠르에서는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를 연주했습니다. 이 곡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곡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과 연습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곡의 매력은 무엇이었나요?

처음 들었을 때 멜로디가 친근하고, 살짝 장난스럽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제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클라리넷으로 그 느낌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연습하다 보니 밝고 가벼운 느낌만 있는 곡은 아니었어요. 조금 더 부드럽고 차분하게 들려주고 싶은 부분도 있어서, 한 곡 안에서 여러 표정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재밌고 매력적이었어요. 처음에는 음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면, 나중에는 어떻게 이어서 연주해야 더 자연스럽게 들릴지 생각하게 됐어요.

 

6. 「유모레스크」를 연주하면서 관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감정이나 이야기가 있었나요?

단순히 정확하게 연주하는 것을 넘어 ‘나는 이 곡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듣는 분들이 편안하게 즐기다가 살짝 미소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친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때처럼 밝은 부분에서는 생기 있게, 부드러운 부분에서는 조금 더 다정한 느낌으로 연주하고 싶었어요. 물론 틀리지 않고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었지만, 곡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싶었어요. 듣는 사람들도 제가 이 곡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싶었구요.

 

7. 콩쿠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잘되지 않는 부분이나 힘든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번 준비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도 궁금합니다.

따로 연습할 때는 잘되던 부분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연주하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한 부분이 신경 쓰이면 그다음 부분까지 급해지는 것도 어려웠고요. 그럴 때는 잘 안되는 부분을 짧게 나누어 천천히 연습하려고 했어요. 저를 가르쳐주신 문석환 원장님께 배운 내용을 떠올리면서 다시 해보고, 조금씩 편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면 힘이 났어요. 이번 준비를 통해 잘 안된다고 바로 실망하기보다, 무엇이 어려운지 찾아보고 다시 시도하는 인내심을 좀 배운 것 같습니다.

 

8. 실제 콩쿠르 무대에 섰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을 어떻게 다스렸는지, 연주를 시작한 뒤에는 어떤 생각을 하며 연주했는지도 들려주세요.

제가 첫 번째로 연주한다는 것을 알고 더 떨렸어요. 게다가 엄마 아빠는 함께 들어오실 수 없고 심사위원분들만 계신다는 안내를 받으니 더 긴장됐어요. 첫 소리가 잘 나올지, 연습한 만큼 할 수 있을지 걱정돼서 천천히 숨을 쉬고 시작하는 멜로디를 머릿속으로 떠올려 봤어요. 막상 연주를 시작하니 익숙한 멜로디에 조금씩 집중할 수 있었어요. 다음에 나올 어려운 부분을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연주하는 부분을 잘 들려드리려고 했어요. 연주를 마쳤을 때는 마음이 놓이면서, 긴장했지만 혼자 무대에서 끝까지 잘 해냈다는 것이 뿌듯했어요.

 

9. Dulwich College Seoul에서 공부하면서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학교생활 속에서 음악은 리안 학생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학교에서 오케스트라나 앙상블, 공연 등의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면 그 경험이 클라리넷 연주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음악은 제가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힘이 되어줬어요. 한국 초등학교에서 덜위치외국인학교로 처음 전학 왔을 때는 수업 방식도 환경도 낯설었는데, 음악은 제가 덜위치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자신감을 키우게 해준 활동이에요. 학교에서 악기를 빌려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시작이었고, 개인 레슨과 오케스트라, 리사이틀, 어셈블리 공연을 경험하면서 클라리넷이 점점 더 좋아졌어요. 배운 것을 실제로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오케스트라에서는 제 소리뿐 아니라 친구들의 소리도 잘 들어야 해요. 바이올린이나 플루트 등 다른 악기들과 호흡을 맞추고, 제가 언제 더 크게 또는 작게 연주해야 할지 생각하게 돼요.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곡이 완성될 때는 혼자 연습할 때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어요.

재작년과 작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Worldwise Music Festival에도 2년 연속 참가했어요.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며칠 동안 함께 리허설을 하고, 마지막에는 다 같이 콘서트 무대에 올랐어요. 서로 다른 곳에서 온 친구들과 하나의 곡을 함께 완성하면서,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호흡을 맞추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10. 비전공 학생으로서 학업과 클라리넷 연습을 함께 해나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

공부가 바쁜 시기에도 꾸준히 악기를 연습할 수 있게 만드는 자신만의 방법이나 동력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학교 공부뿐 아니라 농구와 배구 같은 활동도 하고 있어서 매일 길게 연습하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미리 계획을 세워 그날 연습할 부분을 정하고 집중하려고 해요. 어려운 몇 마디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것처럼 작은 목표를 세우면 연습을 시작하기도 쉬워요. 솔직히 연습이 귀찮거나, 레슨에 가는 대신 친구들과 놀고 쉬고 싶은 날도 있어요. 그래도 전에 잘 안되던 부분이 잘되면 뿌듯해서 조금 더 연습해 보고 싶어져요. 공연 날짜가 정해지면 제가 준비한 연주를 잘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요.

 

 

11. 지금까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도록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선생님이나 친구,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격려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이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학교의 Mr. Knights 선생님과 문클라리넷의 문석환 원장님께 정말 감사해요. Mr. Knights 선생님께서 제 클라리넷 소리가 특별하고 좋다며 꾸준히 해보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큰 자신감을 얻었어요. 제가 제 악기를 갖고 더 열심히 배워보고 싶어진 계기이기도 해요. 학교에서도 오케스트라와 여러 공연에 참여하면서 연주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 문석환 원장님께서는 제가 클라리넷을 더 깊이 배우고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세심하게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세요. 또 여러 콘서트와 리사이틀에 설 기회를 주셔서, 배운 것을 무대에서 직접 표현해 볼 수 있었어요. 연습한 곡을 관객들 앞에서 들려주는 경험이 쌓이면서 클라리넷에 대한 애정도 더 커진 것 같아요. 두 선생님께서 제 소리를 들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새로운 무대에도 도전할 용기가 생겼어요.

 

12. 부모님께서는 리안 학생의 음악 활동을 어떻게 응원하고 지원해 주시나요?

연습이나 레슨, 콩쿠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응원이 힘이 되었던 순간과 이번 수상 후 부모님께 가장 먼저 들었던 말도 궁금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클라리넷을 계속 배우고 다양한 무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응원해 주세요. 처음 제 클라리넷을 사러 갔을 때도 정말 설레고 기뻤어요. 엄마도 어릴 때부터 플루트를 연주하셔서 집에서 음악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는 항상 즐겁게 하는 사람이 결국 이기는 거라고 말씀하세요. 덕분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연주하는 즐거움을 먼저 생각하려고 해요. 이번 수상 때도 결과뿐 아니라 열심히 준비하고 도전한 것을 자랑스러워해 주셔서 더 뿌듯했어요.

 

13. 이번 콩쿠르 수상이 리안 학생에게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요?

단순히 ‘3등’이라는 결과를 넘어 이번 도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나 배운 점, 앞으로 더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좋아해서 시작한 클라리넷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좋은 결과까지 얻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상을 받은 것도 기쁘지만, 연습한 것을 낯선 무대에서 끝까지 들려줄 수 있었다는 것이 자신감이 됐어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새로운 공연 기회도 생겨서 더 설레요. 앞으로는 어려운 부분에서도 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연습하고, 곡의 분위기를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어서 아직 배우는 중이지만, 계속하면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14. 앞으로 음악적으로 꼭 이루어보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나요?

도전해 보고 싶은 곡이나 무대, 함께 연주해 보고 싶은 오케스트라 또는 음악가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앞으로도 클라리넷과 음악을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이어가고 싶은지도 궁금합니다.

가장 가까운 목표는 앞으로 예정된 공연들을 잘 준비하는 거예요. 10월 24일에는 Prelude Concert에서 잘 연주하고, 내년 2월 1일에는 일본 후쿠오카 FCH에서 연주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 해외에서 멋진 분들과 함께 연주한다는 생각에 설레면서도 긴장돼요. 그리고 덜위취에서, 문클라리넷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어요. 제 연주를 잘 준비하는 것은 물론, 오케스트라의 전체의 소리를 들으면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경험도 기대돼요. 앞으로도 다양한 곡과 무대에 도전하면서 클라리넷을 오래 즐겁게 연주하고 싶어요.

 

 

15. 조금 더 먼 미래를 상상해 본다면, 리안 학생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나요?

진로나 직업에 대한 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고, 음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클라리넷을 통해 배운 경험과 가치가 미래의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지 들려주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유기견 보호센터에 봉사를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제 꿈은 수의사예요.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들이 어디가 아픈지 세심하게 살피고, 동물과 보호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클라리넷을 배우면서 작은 소리의 차이에 귀 기울이고, 잘 안되는 부분도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이런 집중력과 끈기가 나중에 수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수의사가 된 뒤에도 클라리넷은 평생 연주하고 싶어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면 저도 행복하고, 함께 사는 동물들도 좋아해 주면 좋겠어요. 그때는 저희 집 귀염둥이 백설기처럼 제 클라리넷에 맞춰 노래해 주는 친구들이 더 많아져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에필로그]

김리안 학생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차세대 예술 리더’라는 말이 반드시 어린 시절부터 전문 음악가의 길을 선택한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닿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어려움을 만났을 때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 역시 예술을 통해 성장하는 하나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빌린 클라리넷으로 시작한 작은 호기심은 어느새 교내 오케스트라와 리사이틀을 지나 콩쿠르와 국제 음악축제, 그리고 해외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리안 학생이 얻은 것은 상장만이 아니다. 반복해서 연습하는 인내, 긴장되는 무대에 다시 올라서는 용기, 여러 연주자의 소리를 들으며 함께 호흡하는 경험이 하나씩 쌓이고 있다.

 

김리안 학생의 미래 희망은 수의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할 만큼 동물을 좋아하는 그는,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의 아픔을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어쩌면 클라리넷을 통해 작은 소리의 차이를 듣고 상대의 호흡에 귀 기울여 온 시간은 음악을 넘어 그의 미래와도 맞닿아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미래의 한편에도 클라리넷은 남아 있을 예정이다. 전문 연주자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음악을 평생 곁에 두고 싶다는 김리안 학생. 언젠가 수의사가 된 그가 하루의 일을 마치고 클라리넷을 꺼내 들었을 때, 지금의 반려견 백설기처럼 그 선율에 맞춰 ‘우우~’ 노래하는 또 다른 동물 친구들이 곁에 있을지도 모른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예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