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효대학원대학교 박현희 교수, 초대 개인전 《빛, 생명의 선율》 개최

학술·연구와 창작을 아우르는 독보적 입지 구축

“백색미학, 공간·사운드로 확장되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박현희 교수가 9월 2일(화)부터 15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보다에서 초대 개인전 《빛, 생명의 선율》을 연다. 박 교수는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에 논문을 지속 게재하며, 동시대 조형 창작을 병행해 온 교수-작가로서 학술·연구와 창작을 아우르는 독보적 입지를 이번 전시에서 집약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백색미학(White Aesthetics)’을 축으로, 전통 한지의 물성과 조형성을 바탕으로 구축한 부조적 입체선을 통해 빛–그림자, 존재–부재 사이의 감각적 경계를 탐색한다. 박 교수는 닥죽을 찢고·겹치고·얇게 도포하는 반복으로 표면에 입체적 선을 세우고, 최상급 호분·천연 석채, 금·은·수정 분말을 초박막으로 올려 색채보다 빛의 레이어를 구축한다. 관람 위치와 조도 변화에 따라 하이라이트와 반음영이 미세하게 변주되며, 백색은 비어 있음이 아닌 생성이 시작되는 장(場)으로 현전한다.

 

설치작품 〈백색의 탑—빛 조각〉은 모듈 캔버스를 수직으로 적층해 상승의 리듬과 반복·축적의 미학을 가시화한다. 바닥에 배치된  ‘빛 조각’은 밀도와 간격의 차로 중심–주변의 긴장을 조직하고, 반사·산란광을 받아 공간 전반에 잔광(after-glow)을 확산한다. 사운드 설치 〈빛의 파동, 생명의 음악〉은 앰비언트(3–5분 루프)를 낮은 볼륨으로 끊김 없이 순환시켜, 따뜻한 지속음·느린 맥박·섬세한 반짝임·숨결 같은 질감을 중첩함으로써 한지 작업의 여백·호흡·잔광을 청각적 리듬으로 번역한다. 관람 동선에 따라 소리의 균형이 섬세하게 달라지며, 전시는 호흡하는 장(場)으로 작동한다.

 

전시는 또한 바슐라르의 물질적 상상력과 공명한다. 형식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재료가 먼저 감응한다는 관점에서, 한지 섬유와 석채 입자는 빛과 호흡을 받아들이는 내적 공간을 제공한다. 표면에 남는 시각적 잔광은 사운드의 잔향과 겹쳐 공명–여진의 구조를 이루고, 시각·청각·신체 감각을 한 호흡으로 묶는다.


참여 섹션 〈백색의 기록〉에서 관람객은 "빛 조각"에 자신의 호흡으로 선 하나를 남긴다. 수집된 조각은 매일 재배치되어 공동 설치의 풍경을 이루며, 작품은 제작–감상을 넘어 관계 속에서 완결되는 경험으로 확장된다.

보다 갤러리는 “박현희 교수의 작업은 ‘백색’이라는 미학적 언어로 비어 있음의 깊이를 다시 보게 한다. 한지의 미세한 굴곡과 그 속에서 열린 감각의 결은 고요하지만 강한 내면의 울림을 전한다”며, “한국적 미니멀리즘의 전통을 잇되 동시대 감수성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전시 정보

  • 전시명: 《빛, 생명의 선율》

  • 작가: 박현희(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교수)

  • 기간2025. 9. 2(화) – 9. 15(월) / Sep 2 (Tue) – Sep 15 (Mon), 2025

  • 장소보다 갤러리(Boda Gallery), 서울 인사동

  • 주요 작품: 〈백색의 탑—빛 조각〉(혼합재료, 가변 설치), 〈빛의 파동, 생명의 음악〉(사운드 설치, 앰비언트, 3–5분 루프), 〈빛·생명 시리즈〉(한지 부조)

  • 관객 참여 프로그램: 〈백색의 기록〉 — 9월 10일(수), 9월 12일(금) (현장 안내 참조)

  • 주최·주관: 보다 갤러리(Boda Gallery) / 후원: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외


서문

 

《빛, 생명의 선율 — 공간과 사운드 아트, 예술융합으로의 확장》

백색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생명이 시작되는 생성의 장이다. 한지의 여백과 결이 일으키는 미세한 떨림 위로 빛이 스며들 때, 조용함 속에서 생명력이 깃든 희망이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관객이 걸음을 늦추고 시선·동선·광선의 변화를 따라가며, 백색 속에 숨어 있던 빛의 생명력을 온전히 체감하게 한다.

 

한지에서 솟는 ‘생명선’
천연 닥죽을 찢고 겹치고 덧입히는 과정을 거쳐 선을 입체화한다. 이때 선은 단순한 윤곽을 넘어 시간·감정·기억의 궤적이 되며, 표면 위에 올린 최상급 호분·천연 석채·금·은·수정 가루가 재료의 결을 따르며 조용하지만 깊은 리듬을 형성한다. 더해 부드러운 색감의 곡선적 색선을 은은히 중첩함으로써, 백색 여백 속에 남는 감각의 잔향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공간–사운드로 확장되는 설치
전시의 축은 한지 부조 평면과 더불어, 설치작품 〈생명 빛의 탑—빛 조각〉과 사운드 〈빛의 파동, 생명의 음악〉의 연동이다.


〈생명 빛의 탑—빛 조각〉: 천연 석채로 채색한 캔버스를 수직으로 적층한 구조가 기단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상승의 리듬을 드러낸다. 각 층은 빛의 입사각을 정교하게 조절해 표면 요철이 만드는 미세한 음영 변화를 극대화한다. 바닥에 배치된 작은 육면체 ‘빛 조각’은 밀도·간격을 달리하여 중심(탑)–주변(파편)의 긴장을 만들고, 반사·반투명광을 받아 공간 전체에 잔광(after-glow)을 확산한다.


〈빛의 파동, 생명의 소리〉: 보컬 없는 앰비언트 사운드를 낮은 볼륨으로 끊김 없이 반복 재생한다. 따뜻한 바탕음 위에 느린 맥박 같은 리듬, 섬세한 반짝임, 종이·숨결을 닮은 질감을 겹쳐 한지 작업의 여백·호흡·잔광을 청각으로 번역한다. 관람자는 작품 주변을 천천히 이동하며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울림을 체감하게 된다.
보다갤러리는 이번 전시에 대해, “한지의 미세한 결과 빛의 변주를 통해 비어 있음의 깊이를 다시 보게 한다”며, 화려함 대신 은은한 호흡으로 관객과 만나 한국적 미니멀리즘의 전통을 동시대 감수성으로 확장한다고 전했다.

 

관객이 더해 완성하는 ‘백색의 기록’
전시장에는 관람자가 한지 카드에 자신의 호흡과 리듬으로 선 하나를 남기는 참여형 섹션 〈백색의 기록〉이 마련된다. 수집된 카드는 매일 재배치되어 공동 설치 작품으로 확장된다. 박현희는 “백색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감정을 품은 존재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최근 한국 미술계에서는 단색화의 계보를 현대적으로 확장한 한국적 미니멀리즘이 주목받고 있으며, 한지 기반 조형작업 또한 관심이 높다. 이 전시를 통해 백색미학·사운드·입체선을 결합한 독창적 조형 언어로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

 

박현희(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교수, 조형예술학 박사)


 

 

 

 

 


박현희 교수 프로필

 

 

· 박현희 Park Hyun-hee

· 조형예술학 박사(Ph.D.)
· 개인전 30여회, 그룹전 및 초대기획전 500여회, 전시기획 다수

 

· 주요작품소장
법무법인 한별 외 다수 법무법인 소장

 

· 주요 수상내역
2025 국회 교육위원장상 수상
2024 내외뉴스통신 NBN 선정 문화예술분야 혁신인물대상 수상,
한국시각디자이너 초대작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경향미술대전

 

· 우수논문상 외 다수

 

· 주요 저서
한국회화이해하기(2013, 태학사),
백발백중 시각디자인(2017, 성안당) 외 다수

 

· 현재_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예술융합학과 전임교수, 국제문화예술융합학회 회장, 미래융합포럼위원회 위원장, 한중미협 위원장, 이원형어워드 심사위원장

 

· 연구실 주소_ 인천광역시 남동구 석정로 543 성산효대학원대학교 609호
· 연구실 번호_ 070 4361 7718
· 이메일_ parkh2@hyo.ac.kr

· 개인 홈페이지_ http://hyunheepark.co.kr

 

 

 

[대한민국예술신문 박요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