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정의 예술 발걸음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전하는 인류의 첫 노래
거대한 고래가 넘실대고 사냥꾼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7,000년 전의 시간이 2026년의 오늘과 마주했다. 지난 2025년 7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회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대한민국 울주의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정식 등재하며 그 압도적인 가치를 전 세계에 공표했다. 25년 전, 마모와 침수를 걱정하며 험난한 길을 헤쳐 찾아가야 했던 그곳은 이제 인류 공통의 자산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엎드린 거북을 닮은 바위 절벽 위에 새겨진 300여 점의 그림들 (북방긴수염고래부터 혹등고래에 이르기까지)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선사시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사투를 벌였던 삶의 현장이자 간절한 기도의 흔적이다. 오랜 세월 사연댐의 물결 아래 잠겨 눈물지었던 반구대 암각화가 어떻게 우리 곁으로 돌아와 다시 빛나게 되었는지, 그 경이로운 풍경과 역사를 풀어보고자 한다. '반구대盤龜臺)'는 천이 흐르는 주변에 바위가 마치 엎드려 있는 거북이 모습같다는 의미로 반구(盤龜), 그리고 높은 바위절벽이란 의미에 대(臺)로 '반구대'라고 한다. 그 넓은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 바위에 신석기 후기, 청동기 초기에 해양동물을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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