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와 지트리아트컴퍼니(G Tree Art Company)의 명품기획공연 <명작을 노래하다>는 실력있는 성악가들과 유럽 현지에서 약 10년간 박물관 도슨트로 활동해 온 콘서트 가이드 김성민의 해설과 함께 음악·미술·유럽 문화가 유기적으로 융합되는 인문 예술 콘서트이다. 단순한 감상이 아닌,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시선, 그리고 인간에 대한 통찰을 음악과 함께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공연에서는 클로드 모네의 〈파라솔을 든 여인〉,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유럽 미술사를 대표하는 명작들이 주요 주제로 다뤄진다. 각 작품은 단순한 이미지 소개를 넘어, 당시 유럽 사회와 예술가의 사유,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의미를, 해설을 통해 깊이 있게 조명받는다. 이러한 미술 해설과 함께, 작품의 정서와 메시지에 맞춰 선별된 음악이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연주된다. 성악의 풍부한 표현력은 회화가 담고 있는 감정과 서사를 음악적으로 확장시키며, 관객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통해 작품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음악과 미술, 해설이 서로를 보완하며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관객에게 새로운 감상의 방식을 제시한다. 본 공연은 예술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 콘서트이자, 유럽 문화와 인문적 사유를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클래식 애호가뿐 아니라 미술과 역사, 문화에 관심 있는 폭넓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지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마음이 머무는 클래식> 저자 최영민이 바라보는 '명작을 노래하다' 미술·음악·역사가 빚어낸 입체적 예술 서사 예술은 본래 하나의 뿌리에서 뻗어 나온 가지들이다. 시각적 찰나를 포착한 회화와 시간의 흐름을 수놓는 음악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지트리아트컴퍼니가 선보이는 명품 기획 공연 <명작을 노래하다>는 이 오래된 예술적 연대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인문 예술 콘서트다. 단순한 전시장 안내를 넘어, 유럽 현지에서 10년간 박물관 도슨트로 활동한 김성민의 깊이 있는 해설과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하모니가 만나 캔버스 뒤에 숨겨진 인간의 통찰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시각적 잔상, 청각적 전율로 완성되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공감각적 융합'이다. 클로드 모네의 빛나는 순간부터 파블로 피카소의 처절함까지, 미술사의 기념비적 작품들이 음악이라는 옷을 입고 입체적으로 부활한다. 인상주의의 빛과 사랑: 모네의 <파라솔을 든 여인> 섹션에서는 찰나의 빛을 포착한 작가의 시선을 사티의 'Je te veux'와 풀랑크의 'Les chemins de l'amour'로 풀어낸다. 흩어지는 빛의 조각들을 성악의 유려한 선율로 치환하여 관객을 19세기 프랑스의 어느 찬란한 오후로 초대한다. 비극 속에서 피어난 투쟁: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비극적 서사를 담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와 '투우사의 노래'로 연결된다.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인간의 뜨거운 생명력을 음악적 역동성으로 극대화한다. 르네상스적 사유, 한국적 서정으로 잇다 공연은 유럽 고전 미술에 머물지 않고 현대 한국의 정서로까지 지평을 넓힌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는 인간 창조의 숭고함을 베르디의 아리아와 함께, '나 하나 꽃피어'와 같은 한국 가곡으로 연결하며 '생명의 탄생과 확산'이라는 인문학적 담론을 던진다. 다빈치의 <모나리자> 섹션 역시 '별을 캐는 밤', '시간에 기대어'를 통해 불멸의 미소 뒤에 숨겨진 시간의 영속성을 노래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의 가치를 관객의 가슴에 아로새긴다. ‘보는’ 예술에서 ‘읽는’ 예술로 - 왜 지금 인문학적 콘서트인가? 예술은 감상의 대상이기 전에 '질문의 통로'다. 오늘날 대중이 예술에 갈구하는 것은 화려한 기교보다 그 작품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가에 대한 '해석'이다. 지트리아트컴퍼니의 <명작을 노래하다>가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콘서트 가이드 김성민의 해설은 미술사의 지식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도슨트로서 쌓아온 10년의 세월을 바탕으로, 예술가가 붓을 들었던 시대적 결핍과 고뇌를 끄집어낸다. 여기에 성악가들의 목소리는 해설이 미처 채우지 못한 감정의 빈틈을 메우는 완벽한 서사가 된다. 모네의 햇살 아래서 사랑의 길을 묻고, 피카소의 절규 속에서 생의 의지를 발견하며, 다빈치의 미소 너머에서 시간의 무게를 느끼는 경험. 이것은 단순한 공연 관람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렌즈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인문학적 성찰의 시간이다.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합'의 시대, 지트리아트컴퍼니의 시도는 클래식 공연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이 특별한 항해는,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지적 즐거움을 넘어선 깊은 위로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
수성아트피아 박동용 관장을 만나 예술의 고유한 기능과 역할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26년 기획된 음악회를 소개해 주세요. ▶ 2026년 수성아트피아의 음악회는 ‘경험의 깊이’와 ‘접근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구성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이어온 명품 시리즈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무대를 통해 예술의 본질적인 깊이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단순한 기교를 넘어, 삶의 시간이 담긴 연주를 통해 관객과 보다 깊이 있는 만남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마티네 시리즈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나는 경험에 집중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추고, 음악의 본질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또한 ‘스테이지 S’와 같은 시리즈를 통해서는 클래식에 국한되지 않고 연극, 전통,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관객이 일생에 한 번쯤은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수성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청년 음악가와 청년 연극인을 발굴·지원하는 사업으로, 대학 졸업 이후 곧바로 설 무대가 부족한 젊은 예술가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이들이 예술가로서의 삶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연극 두 작품과 약 40여 회의 음악회를 통해 청년 예술가들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한 매년 장애인날을 기념하여 진행하는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음악회’는 평소에 공연장 접근이나 향유가 어려운 대상만을 위해 만든 음악회로 자유롭게 떠들어도, 맘껏 소리질러도 누구도 제지하는 않기 때문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올해의 음악회는 ‘보는 공연’을 넘어, 관객 각자의 삶 속에 오래 남는 경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수성아트피아가 지역 사회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핵심 예술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 수성아트피아의 핵심 가치는 ‘고객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실현하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예술의 본질인 ‘공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술은 예술가, 이를 연결하는 매개자, 그리고 관객이라는 세 주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이 관계는 상황에 따라 창작과 유통, 수용의 구조로 나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수성아트피아는 단순히 공연을 유통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예술가와 시민, 그리고 다양한 예술 장르가 함께 살아가는 플랫폼이자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지향합니다. 세계적인 예술가이든 지역 예술가이든 구분하기보다,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다양한 주체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명품 시리즈를 통해 수준 높은 작품을 소개하는 유통자의 역할을, 때로는 ‘스테이지 S’와 같은 제작을 통해 창작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생과 공존의 구조를, 마지막으로는 공공기관으로서의 공헌사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수성아트피아는 예술을 통해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진하고 계신 기획들의 근본적인 취지는 무엇이며, 이를 통해 지역 예술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끌어내고자 하시는지요? ▶ 저는 문화예술 현장에서 약 30년간 제작자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축적된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성아트피아의 방향을 ‘유통 중심’에서 ‘제작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고자 했습니다. 부임 이후에는 외부 작품을 단순히 들여오는 유통 사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작은 규모의 작품부터 직접 제작하는 ‘기획자’로서의 다양한 역량을 높이고 ‘예술가와 시민들이 수성아트피아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만들고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예술가와 예술단체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했고,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역 예술 생태계는 선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예술가들이 실제로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창작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며, 불필요하게 높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지역 예술가들이 협업의 파트너로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공간 중 하나가 수성아트피아가 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창작과 협력이 선순환하는 건강한 지역 예술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예술의 가치가 수성구민들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길 바라시나요? ▶ 수성아트피아는 공연, 전시, 예술 아카데미, 그리고 어린이예술 교육센터 ‘아테이너’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프로그램도 고유한 의미를 지니지만, 복합문화공간 안에서 이들이 서로 융합되고 확장되며 시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술 아카데미는 단순히 기능을 배우는 공간을 넘어, 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그 깊이를 사유하며 예술가의 창작 과정과 고민을 이해하는 장입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일수록 예술은 특정한 순간의 감상이 아니라,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힘이 된다고 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사업이 수성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미술작품 대여제입니다. 작가의 작품을 일정 기간 공공기관과 민간 공간에 전시하고, 그에 따른 대여료를 작가에게 지급함으로써 창작의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때, 시민들의 생활 반경 안에서 예술은 보다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확장됩니다. 결국 일상이 예술로 확장되고, 예술이 일상에 자리 잡는 경험이 만들어지는 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수성아트피아만의 예술적 이상과 바람이 있으시다면? ▶ 예술은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연결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 세대를 이해하게 하고, 때로는 상처를 치유하며 다시 일어서는 힘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사회의 문제를 비추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게 만드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의 고유한 기능과 역할은 사회통합, 변화촉진, 치유와 회복이라고 결국에는 경쟁보다는 공존하며 공감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예술의 최종 목표가 아닐지 생각합니다. 여기서 더 발전한다고 생각하면 관객의 경험을 극대화, 다양화, 유일하고 독보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수성아트피아가 이러한 예술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뿌리내리는 공간이 되고, 지역사회 안에서 예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관장님께서 최근 가장 깊은 울림을 받으셨던 예술 작품이나 공연은 무엇이며, 그 경험이 수성아트피아 운영 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 최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더 드레서>를 보며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정동환, 송승환, 송옥숙 배우의 연기는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는 치밀함과 깊은 감정선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무대에 임하는 태도에서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특히 오랜 경력을 가진 배우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익숙함이나 환경을 이유로 스스로를 느슨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되묻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은 수성아트피아를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결국 예술은 완성된 결과 이전에, 그 과정에서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늘 최고의 예술을 보고 싶어 하지만, 그것을 언제나 만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작품 속에서 예술가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순간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관객에게 충분히 깊은 울림과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고 믿습니다. 어쩌면 최선을 다할 기회가 주어진 삶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박동용 관장, 그의 하루의 시작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아침마다 수첩을 펼쳐 하루의 계획을 정리하고, 짧은 기도로 마음을 다진 뒤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연다. 그에게 하루는 단순히 주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 정돈하고 방향을 설정해야 할 ‘의식의 과정’에 가깝다. 곁에서 지켜본 이혜영 홍보팀장의 말처럼, 그의 가장 두드러진 습관은 끊임없는 메모다. 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고민을 흘려보내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Ludwig van Beethoven이 산책 중에도 악상을 적어 내려가던 태도를 연상시킨다. 다만 그의 메모는 작품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을 어떻게 시민들과 나눌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그의 수첩 첫 페이지에는 몇 개의 문장이 반복해서 적혀 있다. 예술의 기능과 역할 1. 사회적 통합, 2. 사회적 변화 촉진, 3. 정서적 위로. 이 세 가지는 선언이 아니라, 그가 기획을 판단하는 기준이자 운영의 원리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관객의 경험에 대한 또 다른 지향을 기록해 두었다. 그들의 경험은 극대화되어야 하고, 무한히 확장되어야 하며, 다양하고 창의적이어야 하고, 무엇보다 유일하고 독특하며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것. 이 문장들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실제 프로그램 설계로 이어지는 사고의 출발점이다. 그는 보여주는 공간에서 예술가와 매개자 그리고 관객이 만나는 방식을 끊임없이 조정한다. 그렇게 연결이 일어나는 구조로 예술이 숨이 되고 가슴에 닿아 관객의 삶으로 연결되길 바라는 박동용 관장. 그에게 예술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사유되고 설계되는 경험에 가깝다. 그래서 그의 수첩은 일정표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 철학이 축적되는 공간이다. 그의 질문과 고민 덕분에 수성아트피아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무대 위에서 끝나는 예술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삶 속에서 시작되는 예술을 경험할 것이다.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
무대 위, 막이 오르기 전의 적막은 연출가의 상상력이 현실로 변하는 임계점이다. 여기, 수백 년 전의 고전 오페라를 오늘날의 관객이 숨 죽이며 지켜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연출가가 있다. 세련된 미장센과 치밀한 텍스트 해석으로 한국 오페라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홍민정 연출가다. 이화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하며 언어의 결을 다듬고, 뮤지컬 배우로 무대 위 공기를 직접 호흡했던 그는 이제 무대 뒤에서 전체를 조율하는 ‘보이지 않는 지휘자’로 우뚝 섰다. 이탈리아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정통 연극과 오페라의 본질을 탐구하고, 박사 과정을 통해 이론적 깊이까지 더한 그는 명실상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젊은 거장이다. <리골레토>의 비극적 심연부터 창작 오페라 <안드로메다>의 현대적 감각까지, 장르와 시대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미학을 구축해온 홍민정 연출가. <대한민국예술신문>은 차가운 지성과 뜨거운 감성으로 무대를 채우는 그를 만나, 그가 꿈꾸는 오페라의 미래를 들여다보았다. [편집자 주] ■ 연출가 홍민정 (현 오페라 및 연극 연출가) ○ 학력 및 수학 •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오페라과 연출 전공 • 이탈리아 국립연극아카데미(Silvio d'Amico) 연출 과정 수학 •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문학 전공 박사 과정 수료 ○ 주요 무대 및 경력 •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배우 데뷔 • 오페라 <목소리>,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코지 판 투테> 등 연출 • 창작 오페라 <안드로메다>, <김부장의 죽음>, <텃밭킬러>, 창작 무용 <덕의 상실> <뿌리> 등 연출 • 연극<아홉수 이야기>, 창작 오페라<안드로메다> 대본 집필 • 국립오페라단, 대전 예술의 전당, 라 벨라 오페라단 등 국내 주요 단체 협업 다수 ○ 예술 및 사회 공헌 활동 • 저서 <오페라가 뭐길래?> (2022) 출간을 통한 오페라 대중화 기여 • 다양한 인문학 강연 및 오페라 해설 활동 고전의 재해석, 무대 위의 철학 [도입 및 소회] 최근 오페라로 쉼 없이 관객들을 만나고 계십니다. 근황과 더불어 연출가로서 느끼는 요즘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홍민정 연출가: 몇 년 전 연달아 몇 편의 창작 작업을 하면서, 제 작업의 인문학적 기반을 더 단단히 다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모교로 돌아가 박사 과정을 시작했고, 무대 연출과 병행하여 프랑스 문학이 오페라로 변용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 자신과 저의 세계를 차근차근 다져가는 시간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에게 무대는 언제나 ‘질문을 던지는 장소’입니다.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남는 작품들은 결국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질문들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제가 찾은 하나의 가능성을 무대 위에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관객들이 그 무대를 통해 또 다른 질문을 스스로 던질 수 있는 계기를 얻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연출가가 관객에게 어떤 답을 제시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작품과 관객 사이에 숨어 있는 질문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도록 돕는 가이드와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함께 작업하는 동료들과 무대를 찾는 관객들에게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연출가로서 충분히 감사한 시간이라고 느낍니다. [예술적 기원] 불문학 전공자에서 뮤지컬 배우를 거쳐 오페라 연출가가 되기까지, 그 여정이 매우 다채롭습니다. '연출'이라는 종착지에 다다른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홍민정 연출가: 대학 시절 불문학을 공부하며 텍스트 이면에 숨은 상징을 찾는 기쁨을 배웠고, 배우로 활동하며 무대 위 조명 아래의 고독과 열정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모든 요소 -문학, 음악, 연기, 미술-를 하나의 유기적인 생명체로 엮어내고 싶은 갈증이 생기더군요. 오페라는 그 모든 예술이 집대성된 '종합예술의 정점'이었고, 제가 가진 인문학적 배경과 현장 경험을 쏟아붓기에 가장 완벽한 그릇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유학] 이탈리아 국립연극아카데미에서의 수학 경험이 본인의 연출 세계에 어떤 미학적 토대가 되었는지요? 홍민정 연출가: 로마에서의 시간은 저에게 '전통의 무게'와 '파격의 용기'를 동시에 가르쳐주었습니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오페라는 박물관에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죠. 그곳에서 저는 완벽한 고증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 본연의 드라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정부 장학생으로서 현지 거장들의 작업을 지켜보며, 서양의 정통 문법을 익히는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한국적인 감각으로 비틀어낼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지금의 저를 만든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학구적 열정] 이미 현장에서 인정받는 연출가임에도 박사 과정까지 수료하며 학업을 지속하셨습니다. '공부하는 연출가'로서 이론적 탐구가 실제 연출 현장에서 어떤 힘을 발휘하나요? 홍민정 연출가: 연출은 단순히 감각만으로 하는 작업이 아니라, 결국 ‘설득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의 의자 하나, 조명의 색깔 하나에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필요합니다. 대학원에서의 연구는 제 연출적 직관에 단단한 뼈대를 세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역사적 맥락과 이론적 토대가 견고할 때, 무대 위에서의 새로운 시도나 파격도 비로소 설득력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출은 가수나 스태프들과 동등한 예술가이면서도, 동시에 작업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함께하는 동료들부터 무대를 찾는 관객들까지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출가 스스로가 견고한 확신 위에 서 있어야 하죠. 그런데 이런 자기 확신은 결국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족한 스스로를 알기에 오늘도 공부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게 해서 함께하는 동료들에게는 믿음직한 선장으로, 관객에게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연출가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보상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음악 속의 드라마를 시각화하다 [음악적 해석] "연출가는 보이지 않는 지휘자"라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소리가 아닌 시각적 언어로 음악을 지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홍민정 연출가: 오페라에서 모든 답은 '음악'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곡가가 특정 대목에서 왜 이 악기를 썼는지, 왜 이 화성을 택했는지를 파고들다 보면 인물의 숨겨진 욕망이나 공포가 보입니다. 저는 그 음악적 에너지를 무대 동선이나 시각적 오브제로 치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음악이 흐를 때 무대 위의 공기가 그 선율의 온도와 일치하게 만드는 것, 관객이 귀로 듣는 것을 눈으로도 동시에 체험하게 만드는 것이 제 연출의 핵심입니다. [미장센의 미학] 홍 연출가님의 무대는 미니멀하면서도 상징성이 강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본인만의 무대 미학을 정의하신다면요? 홍민정 연출가: 저는 비교적 절제된 공간을 두되, 그 공간을 인물의 움직임으로 채우는 무대를 좋아합니다. 화려한 장치로 무대를 가득 채우기보다는 비어 있는 공간 속에서 인물의 동선, 몸의 움직임, 조명과 영상이 함께 어우러지며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가는 방식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작품 안에서 몇 개의 상징적인 장면을 또렷하게 만들어 두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해진 동선과 조명 속에서 인물들이 정확한 순간에 정확한 위치에 서며 만들어내는 장면들은, 제가 작품을 통해 던지고 싶은 질문의 방향을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장면들을 정확하게 만들어내기 위해 때로는 일반적인 작업보다 조금 더 많은 연습량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성된 장면이 무대 위에서 힘을 발휘하는 순간을 보면, 함께한 동료들도 자연스럽게 그 과정을 이해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저술과 소통] 저서 <오페라가 뭐길래?>를 통해 대중과 만나셨습니다. 연출가가 생각하는 '오페라를 가장 잘 즐기는 법'은 무엇일까요? 홍민정 연출가: 오페라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먼저 ‘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을 내려놓고 한 번 접해보는 것, 그리고 공연을 보기 전에 작품에 대해 조금만 알아보고 오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모든 걸 알고 오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오페라는 분명 알수록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옛날 사람들에게는 오페라만한 블록버스터가 없었기에, 그저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훨씬 더 자극적인 콘텐츠들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페라의 재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앎과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미술관의 도슨트처럼 오페라도 누군가 친절하게 팁을 주고 가이드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말씀하신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책이 그런 작은 가이드가 되어, ‘앎으로써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리는’ 오페라의 세상을 좀 더 많은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미래를 향한 무대, 연출가의 사명 [교육과 후학] 대학 강단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며 강조하는 '연출가의 덕목'은 무엇입니까? 홍민정 연출가: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깊은 호기심’입니다. 좋은 연출가는 기술적인 무대 운영 능력 이전에, 인간의 다채로운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출은 혼자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품 속 인물들을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실제 작업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출가는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보고 나누며 만들어가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늘 말합니다. 결국 연출은 ‘사람 공부’라고요. [새로운 도전] 늘 새로운 도전과 성취를 이루시는 분으로서 새로운 장르 특히 뮤지컬이나 연극 등으로 확대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연극 분야에서는 오래전에 <아홉수 이야기>라는 작품을 집필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에는 소극장 오페라의 각색과 연출을 맡기도 했고, 창작 오페라 <안드로메다>의 대본을 쓰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창작 작품을 쓰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풀어내는 일은, 오랜 전통을 가진 작품에 현대적 시각을 더해 관객과 소통하는 작업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연출자가 직접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작품을 구상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큰 장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 무대 공연을 뮤지컬 배우로 경험하면서 공연 예술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조연출 시절을 거치며 뮤지컬과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고, 지금도 오페라뿐 아니라 무용이나 음악극 등 여러 형태의 공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오페라에 국한되지 않고 뮤지컬이나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에 열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르의 구분 자체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각 장르를 완성하는 사람들과 작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장르의 특성과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출은 결국 혼자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완성해 가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 장르를 경험해 온 것이 제게는 오히려 큰 장점이 되었습니다. 처음 오페라 연출을 했을 때 가수들에게 ‘뮤지컬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안무처럼 움직이는 동선이 많아 가수들에게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뮤지컬 같다’, ‘연극 같다’, ‘오페라 같다’라는 경계가 반드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연출적 방향성과 타당성이 있다면, 각 장르가 가진 장점을 서로 흡수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인사] 마지막으로 홍민정의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과 대한민국예술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민정 연출가: 오페라는 수백 년의 시간을 견뎌온 인류의 보물창고와 같습니다. 저는 그 창고의 문을 열어 오늘을 사는 여러분께 가장 빛나는 보석을 꺼내 보여드리는 광대이자 안내자가 되고 싶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통찰로, 때로는 따뜻한 위로로 여러분의 삶에 닿는 무대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도 무대라는 마법의 공간에서 여러분과 더 깊게 소통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인터뷰 내내 홍민정 연출가의 눈빛은 무대 위의 조명보다 더 뜨겁게 빛났다. 불문학도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텍스트를 해체하고, 배우의 심장으로 인물을 숨 쉬게 하며, 연출가의 냉철한 지성으로 무대를 완성해가는 그. 그는 단순히 극을 올리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와 호흡하는 새로운 고전을 창조해가는 예술가였다. 박사 과정을 거치며 다져진 학구적인 깊이는 그의 연출이 단순한 파격에 머물지 않고 묵직한 울림을 주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음악 속에 숨겨진 드라마를 찾아내어 관객 앞에 펼쳐 보이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홍민정이 지휘하는 시각적 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우리 오페라계를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수놓을 것이다. 그가 열어젖힐 다음 무대의 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편집자 주] *사진자료제공: 홍민정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
거대한 고래가 넘실대고 사냥꾼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7,000년 전의 시간이 2026년의 오늘과 마주했다. 지난 2025년 7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회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대한민국 울주의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정식 등재하며 그 압도적인 가치를 전 세계에 공표했다. 25년 전, 마모와 침수를 걱정하며 험난한 길을 헤쳐 찾아가야 했던 그곳은 이제 인류 공통의 자산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엎드린 거북을 닮은 바위 절벽 위에 새겨진 300여 점의 그림들 (북방긴수염고래부터 혹등고래에 이르기까지)은 단순한 예술을 넘어 선사시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사투를 벌였던 삶의 현장이자 간절한 기도의 흔적이다. 오랜 세월 사연댐의 물결 아래 잠겨 눈물지었던 반구대 암각화가 어떻게 우리 곁으로 돌아와 다시 빛나게 되었는지, 그 경이로운 풍경과 역사를 풀어보고자 한다. '반구대盤龜臺)'는 천이 흐르는 주변에 바위가 마치 엎드려 있는 거북이 모습같다는 의미로 반구(盤龜), 그리고 높은 바위절벽이란 의미에 대(臺)로 '반구대'라고 한다. 그 넓은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 바위에 신석기 후기, 청동기 초기에 해양동물을 비롯해 산짐승 등 300여점을 선을 파서 드려놨다. 그 그림들은 빙하기가 끝난 선사시대의 여락한 인간의 환경에서 생존에 필요한 사냥에 성공을 위한 동물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고래도 북방긴수염고래, 참고래, 향유고래, 혹등고래, 귀신고래 등 이렇게 다양한 고래를 관찰자 입장에서 잘 묘사했다. 그 생태를 살피며 그 큰 고래를 잡기 위해 집단으로 생존을 위한 사냥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냥에 성공하고 그 마을을 먹여살리기 위해 사냥 나간 사람들의 무사를 위해 사냥 전에는 그 그림을 바탕으로 사냥 전 한바탕 노래와 춤으로 의식을 치뤘다는 설도 있다. 이 반구천 지역은 바다와 가깝지만 산이 울창한 내륙을 접하고 있다. 반구천(대곡천)이 휘감고 돌아나간다. 이 대곡천은 중생대 백악기 호수와 하천의 완만한 흐름으로 쌓여 오랜 세월 동안 침식되어 깊은 골짜기 모양으로 하천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경치 또한 출중하여 선사시대부터 조선 유학자나 시인 등에게 명승지로 이름이 나 있었고, 겸재 정선이 이 일대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다. 한국의 가장 오래된 암각화이자, 고래의 모습과 고래사냥활동을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이다. 한국의 역사에 이렇게 보물 같은 곳이 25여년전 내가 찾아갈 때만해도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았고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분위기여서 마모가 걱정되는 상태였다. 그나마 이 가파른 수직 절벽은 북향이라 석양이 질 무렵에만 잠시 빛이 들어오고 절벽 윗부분이 살짝 돌출되어 바위그늘 덕분에, 아래 절벽에 새겨진 암각화가 오랜 세월 비바람으로부터 보존할 수 있었다. 처음 너비 약 8m, 높이 약 5m의 펼쳐진 수직의 절벽에 새겨진 그림들은 학자들의 답사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제보로 1971년 발견된다. 그러나 1965년 주변 사연댐 설치로 인해 50년간 침수 문제로 이미 육안으로 보기 힘든 부분들이 생겼다. 그러나 다행히도 2005년 대곡천 상류에 대곡댐 건설이후 댐 수위 조정이 가능하여 수몰 기간이 감소되고, 최근 유네스코 등재로 사람들의 관심도 받게 되었다. 반구대 암각화 박물관에서 관람도 하고, 이제 반구대를 향한 길도 산책로같이 쉽게 걸어갈 수 있고, 디지털망원경이 설치되어 수천년 전의 그림들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점도 기쁜 일이다. 이 주변을 둘러볼 기회가 있다면 반구대 암각화 인근 북동쪽 25-30m 지점의 공룡발자국도 들러보면 한국의 수천년전을 상상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참고자료 ○ 울산역사문화대전 https://www.grandculture.net/ulsan/toc/GC80002407 ○ 국가유산 지식이음 https://portal.nrich.go.kr/kor/archeologyUsrView.do?menuIdx=795&idx=773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0463?utm_source=chatgpt.com ○ 울산매일UTVE: 울산지질지형유산 둘러보기 https://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1064&utm ▲ 최원정 박사 [학력] 박사, 공예 디자인(Art, architecture and design),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런던, 영국, 2008. 2 – 2022. 10 (2011 - 2012 휴학) 석사, 공예 디자인(Art, architecture and design),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런던, 영국, 2006. 9 – 2007. 12 디플로마, 디자인 미술, 헤머스미스 앤 웨스트 런던 대학, 런던, 영국, 2004. 9 – 2005. 7 석사, 미술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 대한민국, 1999. 3 - 2001. 2 석사, 인터넷과 전자 상거래,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 대한민국, 1999. 3 - 2000. 2 학사, 예술학과,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 대한민국, 1995. 3 – 1999. 2 [경력] 부위원장(논문편집위원회), 한국공간디자인학회, 서울, 대한민국, 2025. 4 – 현재 분과위원(논문편집위원회), 한국공간디자인학회, 서울, 대한민국, 2023. 8 – 2025. 3 외래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 대한민국, 2011. 3 – 2022. 8 디자인 특강, 햄스테드 스쿨 오브 아트, 런던, 영국, 2015. 2. 3 대학원지도,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런던, 영국, 2008. 10 – 2010. 9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런던, 영국, 2007. 1 – 2009. 9 디자인 특강,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런던, 영국, 2009. 11. 3, 2009. 11. 17, 2008. 4. 10, 2008. 2. 14 사찰문화연구원, 서울, 대한민국, 2000. 12 - 2004. 7 부다피아(주간 신문), 서울, 대한민국, 2003. 5 - 2004. 7 경주 국립박물관, 경주, 대한민국, 1999. 11 - 2000. 11 발굴조사, 서울, 대한민국, 1998. 10 - 1999. 3 여성불교(월간잡지), 서울, 대한민국, 2000. 9 - 2002. 8 [수상경력] 공로상, 한국공간디자인학회, 서울, 대한민국, 2024. 1. 12 [전시] (개인전) about jewellery, 2013. 2. 21,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센트럴 하우스CH149, 런던, 영국 about unexpected jewellery, 2013. 8. 16 – 19, 토인비홀, 런던, 영국. (그룹전) The box, 2013. 9. 3 – 15, Gallery Project B, 대구, 대한민국 The box(연장전), 2013. 9. 17 – 25, CU Gallery, 대구, 대한민국 The paper, 2013. 10. 22 – 10. 28, CU Gallery, 대구, 대한민국 Milano Makers Art Fair, 2015. 4. 14 – 5. 7, 이노베이션 센터, 밀라노, 이태리 아트엔퍼니테리어 초대 세종문화회관전: 일상의 예술, 2015. 06. 30 – 07. 09,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 서울, 대한민국 일상과 오브제, 2016. 08.10 – 30, CU Gallery, 대구, 대한민국 제7회 30人+ ? 의 컵받침전 ~재미있게 놓기 VII, 2017. 18 – 23, 갤러리일상, 서울, 대한민국 제8회 Coaster Exhibition 30人+?의 컵받침전, 인더페이퍼 갤러리, 2018. 8. 25 – 31, 서울, 대한민국 제30회 한국공간디자인학회 국제공간디자인 초대작품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HoMA)_홍문관2층 제1전시실, 2024. 5. 22 – 27, 서울, 대한민국 일상 속의 기쁨 찾기展, 2026. 12. 6 – 27. 1. 8, 섬섬밀밀, 경산, 대한민국 (전시 기획) Sensibility & Trip, 2013. 6. 12 - 18, CU Gallery, 대구, 대한민국 널 만난 그 후… 반려동물 사진·영상展, 2014. 6. 6 – 10, CU Gallery, 대구, 대한민국 하늘과 땅: Simone ten Hompel, 2014. 7. 1 – 8, 갤러리온, 서울, 대한민국 김영갑, 10년만의 나들이-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展(사진전), 2015. 06. 27 – 2015. 09. 28, 아라아트센터, 서울, 대한민국 지리산 환경예술제 1회, 2016. 7. 25 – 2016. 10. 31. 지리산아트파크, 하동, 대한민국 러빙빈센트展, 2018. 11. 16 – 2019. 3. 3, 서울, Gallery M Contemporary, 서울, 대한민국 Reha∙Homecare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 2023. 6. 8 -10, 서울COEX, 서울, 대한민국 [자격증] 미술심리상담 1급, 2022. 7. 26 (1급 자격 연수 2022. 7. 25 – 26) 미술심리상담 2급, 2020 7. 9 (미술심리상담사자격과정 2020. 7. 9 2019. 11. 7. – 2021. 2. 25, 2020. 5. 7 – 6. 7 그림진단, 2020. 6. 25 – 7. 9 색채심리) [공저] 전통사찰총서 14 - 20, 사찰문화연구원, 2000-2008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원정]
새해는 흘러간 시간을 매듭짓고 다가오는 날들을 맞이하는 시기로 누구에게나 기대와 설렘을 불러온다. 이 새로움을 단지 이전과의 단절이 아니라 그 시간을 품고 다시 살아내는 의지로 본다면 떠오르는 이가 있다. 바로 배우 이지민이다. 목소리는 부드럽고 차분하다. 그러나 그 느린 호흡이 가벼운 유순함으로 흐르지만은 않는 이유가 있다. 그녀의 말 사이에는 오래 견딘 시간의 밀도, 삶을 쉽게 단정하지 않는 신중함, 그리고 흔들리며 다져진 단단함이 배어있다. 포기한 적 없습니다. 잠시 접어둔 것뿐이에요. 어릴 절부터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또렷했던 그녀는 누군가의 삶을 살아보고 감정을 건네는 일이 자연스러운 꿈이었다. 현실 때문에 안정적인 길을 택해 영어 교사가 되었지만, 배우에 대한 마음은 늘 그녀 안에 남아 있었다. 20대에 연극배우로 7년간 활동했지만, 생계를 위해 연기를 그만두게 된 후 결혼하고 교사, 엄마, 아내, 며느리로 사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 시간은 배우로서의 공백이 아니었다. 그 모든 일상이 삶의 감정과 경험으로 축적되어 결국 지금의 ‘이지민’ 배우로 서 있게 했다. “제 삶을 통과하며 만들어진 감정들이 무대 위에서 더 진정성 있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 바로 그 일상들이 배우로서 노력해 온 가장 긴 시간이자 값진 훈련이었죠”라고 추억한다. 무대는 사랑하지만, 두려움도 함께 왔습니다. 20대에 무대는 관객과 호흡하며 ‘인물로 살아간다’라는 설명하기 어려운 쾌감이 함께했다. 왜 배우를 꿈꾸었는지 몸으로 확인하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40대 가까운 나이로 다시 연극에 돌아왔을 때, 예상하지 못한 무대공포증이 그녀에게 찾아왔다. 지금도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데도 이 일을 포기할 수 없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그녀. 두려움을 끌어안고 극복하려는 노력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Q. ‘배우 하길 잘했다’라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이 일이 저를 온전히 이해해 주는 직업이라고 느낄 때입니다. 저는 감정의 결이 섬세한 편이라 관계 속에서도 혼자 많은 감정을 느끼고 오래 붙잡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과할까?’ 하며 자책하기도 했죠. 그런데 배우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들여다보고, 넘쳐나는 반응까지도 부정하지 않고 이해하도록 만들어주었죠. 자신의 감정을 하나의 인물로 정성스럽게 옮겨 입히는 작업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을 비하하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저를 아끼며 바라보게 됐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위에 캐릭터라는 옷을 입혀 세상에 보여주는 일—그 연결을 가장 솔직하게 만들어준 직업이 배우였습니다. Q. 배우 이지민의 정체성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A.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하나의 역할에 다가가기 위한 훈련과 고민, 그 ‘과정’을 사랑하는 배우입니다. 비로소 배우로 살아갈 수 있는 지금의 삶에 깊이 감사하며,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정성스럽게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Q. 현재 활동과 앞으로의 방향을 소개해 주세요. A. 영화·드라마·연극 배우로 활동을 이어가며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역 예술가로서 연기와 춤을 매개로 사람들이 자신을 존중하고 표현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을 꾸준히 만들고 있어요.동네 문화예술 놀이터 같은 개념으로 연기와 훌라 교육을 진행하고, 학교·복지관·지역 기관과 함께 예술을 나누는 수업과 봉사 활동도 병행합니다. 예술이 특정 계층·장소·시간에 갇히지 않고,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답을 강요하거나 수준을 가르는 예술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결을 존중하는 예술—그 안에서 사람의 감정과 몸, 삶의 결을 따뜻하게 느끼고 어루만질 수 있는 예술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Q. 최근 가장 큰 기쁨이나 성취감을 느낀 순간을 말씀해 주세요. A. 매체 배우로서는 출연 작품이 완성된 화면으로 나왔을 때입니다. 준비와 현장의 노력이 영상으로 확인되는 순간에 마음이 놓이고, 다음 작품을 향한 자극도 받습니다.또 다른 기쁨은 지역 예술가로서 제가 기획한 그림이 그대로 실현될 때예요.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졌던 여성들이 훌라를 통해 몸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자연 속에서 춤추며 ‘한 사람의 여성’으로 존재하는 장면을 마주했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은 제가 왜 이 길을 가는지 조용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Q. 삶을 버티게 한 예술이 있다면? A. 제게 힘이 되어준 음악은 ‘샤이닝’입니다. 살아내는 데 집중하던 시절, ‘어딘가에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있을까’라는 노랫말을 들을 때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났고, 그 눈물이 저를 조용히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물속에 있지만 숨쉬기 힘든 물고기 같았고, 그 노래는 저를 그대로 이해해 주는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또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서 큰 힘을 얻었죠. 젊은 시절의 저는 ‘이노센스(innocence)’가 아니라 ‘익스피리언스(experience)’의 시대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경험의 시간이 고통처럼 느껴져도, 그 시간을 통과한 뒤 더 깊은 순수함에 다가갈 수 있다는 그의 시상은, 그 시절의 저를 함부로 부정하지 않게 해주었고 ‘언젠가 의미가 될 수 있다’라는 조용한 희망을 건네주었습니다. 시를 통해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 법을 배웠고, 그 경험 자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배우로 산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도착하는 시간’이다. 이지민의 배우를 말할 때, 흔히 ’무대에 서기 위한 사람’이나 ‘재도전’의 성공담으로만 정리되기 어렵다. 그녀의 핵심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감정과 삶을 속이지 않는 방식으로 자기 존재에 도달하는 과정에 있다. 생계와 역할의 무게 속에서 꿈을 잠시 접어두었으되, 그 시간을 공백으로 규정하지 않고 ‘생활의 훈련’으로 재해석하는 태도. 무대공포증과 기다림을 통과하면서도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라는 고백. 그리고 예술을 ‘특별함’의 상징이 아니라 ‘일상 가까운 존엄의 언어’로 되돌려 놓으려는 실천은, 이 배우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다. 하이데거는 예술을 인간의 심리나 취향이 아니라, 존재가 열리는 방식으로 사유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배우라는 직업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기술보단 삶 속에서 묻혀버릴 뻔한 자신의 존재를 역할로 다시 여는 진실한 행위라 볼 수 있다. 그녀는 느린 걸음으로도 끝내 자신의 감정과 삶을 배반하지 않는 방식으로 ‘배우’라는 이름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 도달은, 무대 위 한 장면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살아낸 시간 전체로 완성된다. 오늘도 묵묵히, 예술 향기 가득한 행복한 일상과 무대를 오가는 그녀의 따뜻한 행보를 전하는 시간에 감사하며...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
현대 미술의 흐름이 화려한 기교와 디지털 매체로 옮겨가는 시대, 역설적으로 가장 원초적인 재료인 ‘흑연’과 ‘흙’을 통해 시간의 본질을 묻는 작가가 있다. 세종대학교 미술대학을 기반으로 북미와 남미,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온 권순익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 탄광의 기억, 흑연의 생명력으로 피어나다권순익의 작업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는 그의 고향, 경북 문경의 탄광촌에 있다. 어린 시절 목도했던 어둠 속의 은은한 광택은 작가에게 지워지지 않는 미학적 원형이 되었다. 그는 연필심의 재료인 흑연을 통해 목탄보다 정돈되고, 먹보다 깊이 있게 빛을 머금은 독특한 마티에르(Matière)를 창조한다. 그의 작업 방식은 철저히 ‘수행’의 과정을 따른다. 캔버스 위에 밑칠을 한 뒤 아크릴 물감과 흙을 섞어 켜켜이 쌓아 올린다. 층층이 쌓인 마티에르가 오랜 시간을 견디며 완전히 마르고 나면, 비로소 흑연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수만 번 문지르고 또 문지르는 반복적 행위는 도예 장인에게 전수받은 ‘상감기법(Inlay Technique)’의 현대적 변용이자, 작가 자신을 비워내는 무아(無我)의 과정이다. ◇ 추상으로 나아간 본질, ‘희생’을 통해 만나는 ‘미래’작품 초기에 한국 전통 문양과 민화의 구상적 형태에 집중했던 그는 점차 형식 너머의 본질을 탐구하며 자연스럽게 추상의 세계로 침잠했다. 권순익이 말하는 추상은 단순히 형태의 생략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상처나 찰나의 행복에 머물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기쁨을 기꺼이 인내하는 ‘희생’의 미학이다. 특히 기와 작업에서는 문경 폐광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발길에서 남긴 검은 광택과 거친 기와의 질감에서 출발해서, 새로운 설치 작품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했다. 평면의 흑연이 입체적인 한옥 기와 모습으로 설치된 것은 2018년부터이다. 연필의 흑연이 대중을 순간적으로 마음을 끌어 당기는 작품으로 된다는 것이 이 작가에게 몰입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작품에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다. 오롯이 작품에 집중하는 그의 삶에 흑연이 전통적인 색을 넘나들며 순수하게 예술을 대하는 자세가 느껴진다. 혼자 생각에 오래 잠긴다는 작가의 평소 모습은 수수하고 담백하지만, 작품을 대하는 모습은 내적 카리스마가 보인다. 그것은 깊은 심연의 색과 은은하게 빛나는 흑연과 닮아 있다. ◇ 2026년, 베네치아와 상하이가 비춘 ‘K-추상’의 저력권순익의 예술 여정은 이제 전 세계의 시선이 모이는 국제적 무대로 이어진다. 올해 4월 열리는 제6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 중 헌정 국제전에 참여하며 유럽 미술계에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또한 7월에는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지 중 하나인 상하이 춘미술관(Chun Art Museum)에서의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2025~2026년 주요 전시 일정권순익 작가는 현재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만 카오슝: 《The Bards of Time and Space (시공의 시인들)》 기간: 2025년 11월 23일 ~ 2026년 11월 1일 장소: 에일리언 아트 센터 (ALIEN Art Centre) 내용: 중국 기하학적 추상의 선구자 호칸(Ho Kan) 작가와의 2인전이다. 1955년부터 2024년까지의 작품 72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연례 기획전으로, 권순익 작가의 '흐름(Flow)'과 '기(Qi)'를 담은 추상 회화 및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홍콩: 《Unfolding Silence (침묵의 확장)》 기간: 2025년 12월 10일 ~ 2026년 1월 31일 장소: 주홍콩한국문화원 전시실 내용: 한국 현대 추상미술 작가 6인(권순익, 배상순, 우종택, 정윤경, 김덕한, 이채)이 참여하는 그룹전이다. 흑연으로 틈을 메우는 독창적인 기법을 통해 '치유와 기억의 서사'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원정]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통조림 수프와 대중매체 속 영화배우의 얼굴이 과연 예술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팝아트는, 대량생산과 소비가 일상이 된 20세기 산업사회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적 이미지들을 미술관이라는 공간으로 옮겨 놓으며 예술과 대중문화, 고급문화와 소비사회의 경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묻게 만든다. 당시 대중적인 여러 가지 스프의 캔도 있지만, 우리가 현재에도 일상적으로 인테리어 데코리이션으로 많이 봤던 유명 미국 배우인 마를린 먼로를 다양한 색으로 표현한, 작가 앤디 워홀이 실크스크린으로 찍어내 만든 작품이다. 우리는 이것을 팝아트(Pop Art)라 하는데, 1950년대 중반 영국에서 출발하여 1950년대 말, 미국에 유행한 미술의 한 분야이다. 광고, 상표, 만화, 영화, 사진 등의 대중적 이미지를 한번 더 보기 위한 재현이다. 또한 시사성과 단순한 감각적 오락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팝아트는 기존 엘리트 문화에 반대하는 대중적인 디자인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마치 인스턴트 음식을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든 캔처럼, 일반적인 대중문화가 고상한 갤러리에 전시되는 미술 작품이 된다는 것 자체로 당시로는 파격적인 개념이었다. 그 작품에는 간결하고 단순화된 일상의 기성품이 대량생산되고 대중화되는 상업적 복제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국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의 기술과 과학의 발달로도 인스턴트 음식이 개발되었고, 치명적인 기능을 장착한 무기 개발과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보급품 등의 이유로 캔 음식이 상하지 않고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여 대중적으로 확산되었다. 이렇게 세계대전으로 유럽에서 많은 학자들과 예술가들도 미국으로 망명하여 유럽의 문화가 전파되었다. 산업혁명의 대표적, 대중적 캔스프 하나가 이러한 미국 대중적 취향에 맞게 앤디워홀을 통해 진보적 주제가 작품으로 탄생되었다. 많은 현대작품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사회적 배경과 작가의 아이디어로 이러한 대중성도 현재 우리가 접하는 예술 작품의 한 흐름을 이어가며 우리 시선 속에 비춰지고 있다. [학력] 박사, 공예 디자인(Art, architecture and design),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런던, 영국2008. 2 – 2022. 10 (2011 - 2012 휴학) 석사, 공예 디자인(Art, architecture and design),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런던, 영국 2006. 9 – 2007. 12 디플로마, 디자인 미술, 헤머스미스 앤 웨스트 런던 대학, 런던, 영국 2004. 9 – 2005. 7 석사, 미술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 대한민국 1999. 3 - 2001. 2 석사, 인터넷과 전자 상거래,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 대한민국 1999. 3 - 2000. 2 학사, 예술학과,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 대한민국1995. 3 – 1999. 2 [경력] 부위원장(논문편집위원회), 한국공간디자인학회, 서울, 대한민국, 2025. 4 – 현재 분과위원(논문편집위원회), 한국공간디자인학회, 서울, 대한민국, 2023. 8 – 2025. 3 외래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 대한민국 2011. 3 – 2022. 8 디자인 특강, 햄스테드 스쿨 오브 아트, 런던, 영국2015. 2. 3 대학원지도,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런던, 영국 2008. 10 – 2010. 9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런던, 영국 2007. 1 – 2009. 9 디자인 특강,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런던, 영국 2009. 11. 3, 2009. 11. 17, 2008. 4. 10, 2008. 2. 14 사찰문화연구원, 서울, 대한민국2000. 12 - 2004. 7 부다피아(주간 신문), 서울, 대한민국, 2003. 5 - 2004. 7 경주 국립박물관, 경주, 대한민국, 1999. 11 - 2000. 11 발굴조사, 서울, 대한민국, 1998. 10 - 1999. 3 여성불교(월간잡지), 서울, 대한민국, 2000. 9 - 2002. 8 [수상경력] 공로상, 한국공간디자인학회, 서울, 대한민국, 2024. 1. 12 [전시] (개인전) about jewellery, 2013. 2. 21,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센트럴 하우스CH149, 런던, 영국 about unexpected jewellery, 2013. 8. 16 – 19, 토인비홀, 런던, 영국. (그룹전) The box, 2013. 9. 3 – 15, Gallery Project B, 대구, 대한민국 The box(연장전), 2013. 9. 17 – 25, CU Gallery, 대구, 대한민국 The paper, 2013. 10. 22 – 10. 28, CU Gallery, 대구, 대한민국 Milano Makers Art Fair, 2015. 4. 14 – 5. 7, 이노베이션 센터, 밀라노, 이태리 아트엔퍼니테리어 초대 세종문화회관전: 일상의 예술, 2015. 06. 30 – 07. 09, 꿈의숲아트센터 드림갤러리, 서울, 대한민국 일상과 오브제, 2016. 08.10 – 30, CU Gallery, 대구, 대한민국 제7회 30人+ ? 의 컵받침전 ~재미있게 놓기 VII, 2017. 18 – 23, 갤러리일상, 서울, 대한민국 제8회 Coaster Exhibition 30人+?의 컵받침전, 인더페이퍼 갤러리, 2018. 8. 25 – 31, 서울, 대한민국 제30회 한국공간디자인학회 국제공간디자인 초대작품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HoMA)_홍문관2층 제1전시실, 2024. 5. 22 – 27, 서울, 대한민국 일상 속의 기쁨 찾기展, 2026. 12. 6 – 27. 1. 8, 섬섬밀밀, 경산, 대한민국 (전시 기획) Sensibility & Trip, 2013. 6. 12 - 18, CU Gallery, 대구, 대한민국 널 만난 그 후… 반려동물 사진·영상展, 2014. 6. 6 – 10, CU Gallery, 대구, 대한민국 하늘과 땅: Simone ten Hompel, 2014. 7. 1 – 8, 갤러리온, 서울, 대한민국 김영갑, 10년만의 나들이-오름에서 불어오는 영혼의 바람展(사진전), 2015. 06. 27 – 2015. 09. 28, 아라아트센터, 서울, 대한민국 지리산 환경예술제 1회, 2016. 7. 25 – 2016. 10. 31. 지리산아트파크, 하동, 대한민국 러빙빈센트展, 2018. 11. 16 – 2019. 3. 3, 서울, Gallery M Contemporary, 서울, 대한민국 Reha∙Homecare 홈케어∙재활복지 전시회 2023. 6. 8 -10, 서울COEX, 서울, 대한민국 [자격증] 미술심리상담 1급, 2022. 7. 26 (1급 자격 연수 2022. 7. 25 – 26) 미술심리상담 2급, 2020 7. 9 (미술심리상담사자격과정 2020. 7. 9 2019. 11. 7. – 2021. 2. 25, 2020. 5. 7 – 6. 7 그림진단, 2020. 6. 25 – 7. 9 색채심리) [공저] 전통사찰총서 14 - 20, 사찰문화연구원, 2000-2008 [대한민국예술신문]
새해의 계획을 세우며 설레이는 요즘,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태아가 편안하게 엄마의 자궁안에서 음악을 듣는것 같은 경험을 선물할께'라며 나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과연 어떤 곳일까? 궁금해하며 도착한 곳은 음악카페 '쿼터(QUARTER)'였다. 생각보다 작은 문을 열고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서니 아담한 공간이 펼쳐졌다. 서너 개의 탁자와 피아노, 드럼 그리고 커다란 스피커와 벽면을 가득채운 수많은 CD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자리에 앉는 순간, 친구의 비유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었다.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음악은 공기처럼 번져, 온 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작은 공간의 밀도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이 곳을 꾸려가는 주인의 태도때문이었을까? 음악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음악곁에 머무르게 했다. 필요한 순간에는 곡에 대한 설명이 자연스럽게 덧붙었다. 그것은 불편한 가르침이 아니라 다정한 나눔에 가까웠다. 지식이 대화를 지배하지 않았고, 설명은 감상을 방해하지 않았다. '쿼터(QUARTER)' 정마루 대표와 이야기를 이어가며 음악을 대하는 그의 생각을 함께 한다.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쿼터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저에게 쿼터는 평정심입니다. 오선지 위의 쿼터 노트를 이해하고 연주하려면 수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은 평정심이라 생각합니다. 쿼터는 스스로 나를 발전시키는 공간이자 도전하는 공간입니다. Q. 오시는 분들이 쿼터에서 무엇을 경험하길 원하시나요? A. 미디어가 지금과 같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 갈 곳 없었던 우리에게 서점과 레코드점은 마음속의 위안 같은 존재였습니다. 책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사색하고 때로는 미래를 계획하기도 하였죠. 쿼터는 예전의 그러했던 공간들처럼 마음의 위안이 되는 존재로, 그렇게 머무르셨으면 좋겠습니다. Q. 대표님 마음에 머무는 곡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A. 제 마음에 머무는 음악은 제가 모든 걸 걸고 만들어내는 그런 [ ONE NOTE ]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무수히 많은 음악 또한 그런 소리라면 모든 음악이 내 마음의 음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음악도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을 것입니다. Q. 쿼터의 ONE PICK은 어떤 곡일까요? A. 1968년 폴 메카트니가 발표한 'BLACK BIRD'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억압받던 흑인과 흑인 여성을 상징적으로 염두에 둔 곡으로 특히 가사 중 자주 언급되는 'learn to fly'는 자기 해방과 존엄 회복을 뜻하죠. 재미있는 사실은 바흐의 류트 모음곡 중 BWV 996의 초반 진행에서 영감을받아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어릴 적 클래식 기타에 관심을 가지며 음악의 매력에 빠져 백제예술대학 졸업(드럼전공), TOKYO IIDA JAZZ SCHOLL, THE COLLECTIVE SCHOOL OF MUSIC NYC에서 공부한 그는 음악에 대한 소신과 열정이 남달랐다. 얼마전 서울 문화비축 기지 주최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구름을 관찰하는 개빈 프레터피니의 책을 모티브로한 자연과 예술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업은 영국 작가 개빈 프레터피니의 책의 이름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년에 걸쳐 2회 진행된 대규모 예술 융복합 프로젝트 였으며 각종 설치 미술과함께 시민들에게도 무료로(인원제한 사전 예약) 공개되었다고 한다. 그는 2번째 기획을 맡아 몇달에 걸쳐 2회 퍼포먼스를 가졌으며 대규모 오디오 청음과 연주를 하였다. 당시 저자인 개빈 프레터피니 내한 하여 퍼포먼스에 함께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정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가 한 말이 떠오른다. '가장 조용하고 사적인 피난처는 결국 내 마음이다' 새해 계획을 세우며 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허락되는 쿼터에서 음악을 들으며 다른이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내면의 리듬을 회복하고 경쟁보다 깊이로 나를 대할 수 있게 도와준 쿼터에서 새해의 계획을 다짐하며 친구와 다음 만남을 약속한다.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
[대한민국예술신문] 군산시립교향악단이 희망찬 새해를 맞아 오는 1월 22일 오후 7시 30분,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165회 정기연주회 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군산시립교향악단에서 새해의 시작을 클래식 음악으로 여는 자리로 이명근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진행된다. 특히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 장면과 아리아를 발췌해 선보이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극적 흐름은 유지하되 무대 장치와 연출을 최소화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또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 3명이 출연, 오케스트라와 성악의 조화를 통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라노 구은경은 섬세한 표현력으로 오페라의 주인공 비올레타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테너 강훈은 따뜻한 음색과 안정된 기량으로 알프레도의 순수한 사랑을 노래한다. 여기에 바리톤 허종훈이 중후하고 깊이 있는 음성으로 조르지오 제르몽 역의 무게감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주인공 3명의 애끓는 사랑 이야기를 보는 관객들 역시 ‘축배의 노래’, ‘불타는 나의 마음’,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 등 널리 사랑받는 아리아를 통해 작품의 정수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인공들 외에도 해설자 허철이 등장, 작품과 장면에 대한 감칠맛 나는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높이고 몰입도를 더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관리과 심종완 과장은 “이번 신년 음악회는 오페라의 극적 매력과 오케스트라 음악의 깊이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연.”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기획으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전석 5,000원이다. 티켓은 12월 31일 오전 10시부터 2026년 1월 20일 오후 6시까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예매는 공연 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1층에서 가능하다. 기타 공연 관련 문의는 군산시립교향악단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뉴스출처 : 전라북도군산시]
대한민국예술신문 관리자 기자 | 서울 서초구는 지난 12일 방배뒷벌어린이공원 일대에서 열린 ‘봄밤의 클래식 축제’에 약 1,000명의 관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뮤직 원더랜드(Music Wonderland)’를 주제로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음악과 클래식부터 뮤지컬, 무용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마치 음악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축제 첫날에는 뮤지컬배우 정선아·고훈정의 아름다운 무대와 서초구 1호 홍보대사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의 낭만적인 클래식 선율이 울려퍼졌다. 특히, 드라마 '옥씨부인전'의 OST를 바탕으로 대니구와 무용팀 ‘헌정연서’가 합동 무대를 펼치며 드라마 속 감동을 생생하게 되살려 관객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구는 13일에도 ▲뮤직랜드(음악회) ▲조이랜드(체험존) ▲푸드랜드(먹거리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우천으로 인해 취소된 ‘봄밤의 시네마 피크닉’은 19일 오후 4시로 변경해 개최된다. 최첨단 영상·음향 시설을 안고 리모델링을 통해 재개관한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피아노 열풍을 일으킨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상영될 예정이다. 예약은 서초구청 홈페이지에서 15일 9시부터 가능하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봄날의 밤, 도심 속에서 세계의 음악을 여행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구민 여러분께 선사하고 싶어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축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음악으로 힐링하고, 따뜻한 봄밤의 추억을 가슴에 담아가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서울특별시 서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