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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간의 철학 - 쿼터(QUARTER) 정마루 대표

마음의 위안이 되는 공간에서 음악을 즐기다

새해의 계획을 세우며 설레이는 요즘, 음악을 사랑하는 친구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태아가 편안하게 엄마의 자궁안에서 음악을 듣는것 같은 경험을 선물할께'라며 나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과연 어떤 곳일까? 궁금해하며 도착한 곳은 음악카페 '쿼터(QUARTER)'였다. 생각보다 작은 문을 열고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서니 아담한 공간이 펼쳐졌다. 서너 개의 탁자와 피아노, 드럼 그리고 커다란 스피커와 벽면을 가득채운 수많은 CD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자리에 앉는 순간, 친구의 비유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었다.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음악은 공기처럼 번져, 온 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작은 공간의 밀도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이 곳을 꾸려가는 주인의 태도때문이었을까? 음악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음악곁에 머무르게 했다.

 

필요한 순간에는 곡에 대한 설명이 자연스럽게 덧붙었다. 그것은 불편한 가르침이 아니라 다정한 나눔에 가까웠다. 지식이 대화를 지배하지 않았고, 설명은 감상을 방해하지 않았다. 


'쿼터(QUARTER)' 정마루 대표와 이야기를 이어가며 음악을 대하는 그의 생각을 함께 한다.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쿼터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저에게 쿼터는 평정심입니다. 오선지 위의 쿼터 노트를 이해하고 연주하려면 수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은 평정심이라 생각합니다. 쿼터는 스스로 나를 발전시키는 공간이자 도전하는 공간입니다.

 

Q. 오시는 분들이 쿼터에서 무엇을 경험하길 원하시나요?

A. 미디어가 지금과 같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 갈 곳 없었던 우리에게 서점과 레코드점은 마음속의 위안 같은 존재였습니다. 책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사색하고 때로는 미래를 계획하기도 하였죠.

쿼터는 예전의 그러했던 공간들처럼 마음의 위안이 되는 존재로, 그렇게 머무르셨으면 좋겠습니다.

 

Q. 대표님 마음에 머무는 곡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A. 제 마음에 머무는 음악은 제가 모든 걸 걸고 만들어내는 그런 [ ONE NOTE ]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무수히 많은 음악 또한 그런 소리라면 모든 음악이 내 마음의 음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음악도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을 것입니다.

 

Q. 쿼터의 ONE PICK은 어떤 곡일까요?

A. 1968년 폴 메카트니가 발표한 'BLACK BIRD'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억압받던 흑인과 흑인 여성을 상징적으로 염두에 둔 곡으로 특히 가사 중 자주 언급되는 'learn to fly'는 자기 해방과 존엄 회복을 뜻하죠. 재미있는 사실은 바흐의 류트 모음곡 중 BWV 996의 초반 진행에서 영감을받아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어릴 적 클래식 기타에 관심을 가지며 음악의 매력에 빠져 백제예술대학 졸업(드럼전공), TOKYO IIDA JAZZ SCHOLL, THE COLLECTIVE SCHOOL OF MUSIC NYC에서 공부한 그는 음악에 대한 소신과 열정이 남달랐다. 얼마전 서울 문화비축 기지 주최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구름을 관찰하는 개빈 프레터피니의 책을 모티브로한 자연과 예술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업은 영국 작가 개빈 프레터피니의 책의 이름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년에 걸쳐 2회 진행된 대규모 예술 융복합 프로젝트 였으며 각종 설치 미술과함께 시민들에게도 무료로(인원제한 사전 예약) 공개되었다고 한다. 그는 2번째 기획을 맡아 몇달에 걸쳐 2회 퍼포먼스를 가졌으며 대규모 오디오 청음과 연주를 하였다. 당시 저자인 개빈 프레터피니 내한 하여 퍼포먼스에 함께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정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가 한 말이 떠오른다.

'가장 조용하고 사적인 피난처는 결국 내 마음이다' 

새해 계획을 세우며 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허락되는 쿼터에서 음악을 들으며 다른이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내면의 리듬을 회복하고 경쟁보다 깊이로 나를 대할 수 있게 도와준 쿼터에서 새해의 계획을 다짐하며 친구와 다음 만남을 약속한다.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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