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예술신문] 서울시립미술관은 2025년 11월 26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세 번째 개관특별전《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개최한다.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36인의 사진과 사진 이미지를 창작의 매개로 활용한 작품, 그리고 자료 300여 점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전관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및 작가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이승택(b.1932), 김구림(b.1936)부터 이인현(b.1958)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36명의 작품 200여 점과 자료 100여 점을 소개한다. 이 전시는 사진이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를 견인해 온 주요한 매체였음을 주목한다. 사진은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등 시각예술 전반을 넘나들며 새로운 예술세계를 여는 창의적 도구로 작용해 왔고, 기록을 넘어 새로운 예술적 사유와 실험을 가능하게 한 매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본 전시는 이러한 사진의 위상과 확장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본 전시는 특히 이들이 청년 작가였던 당시, 사진을 전위적 실험의 도구로 삼아 기존 조형 체계와 사회적 현실을 새롭게 해석한 과정
도시의 문화 수준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대형 오케스트라, 화려한 오페라·뮤지컬 레퍼토리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대형 공연장의 스포트라이트보다는 작은 공간에서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기억되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의 ‘공간울림’이다. 30여 년간 그 공간을 만든 이상경 대표의 삶 또한 그러하다. 아파트 거실을 연주 홀로 바꾸던 날 – 한 오르가니스트의 결심 1990년대 중반, 이상경 대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두 아이를 키우는, 비교적 안정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전공은 오르간, 교회와 학교에서의 연주·교육 활동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대구 지역 다수 대학에서 오르간 수업은 파이프 오르간이 아닌 전자오르간으로 대체되던 시기라, 이는 그녀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학교에서 만나 함께 공부하는 제자들에게 진짜 오르간의 숨결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제가 가진 악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죠.” 그것의 결과물로 작은 공연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하우스 콘서트’가 되었다. “오르간이 있는 아파트 거실이 연주홀로 된 거죠. 그렇게 문을 연 하우스 콘서트는 1994년부터 오늘까지 아파트 거실에서 주택으로, 다시 수성구 상동의 작은 공간을
2025 이화여자대학교 음악연구소 정기 학술대회는 “음악 속의 역사, 역사 속의 음악”라는 주제로 이화여자대학교 음악연구소와 공연문화연구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합니다. 본 학술대회는 음악이 시대의 변화와 사회적 기억을 어떻게 매개하고 형성하는가를 학술적으로 조망하며, 음악사 연구의 방법과 현장적 실천이 만나는 접점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1부는 근현대 한국과 유럽의 사례들을 통해 텍스트와 악보, 음반과 영상 자료가 역사 연구의 자료이자 해석과 논쟁의 장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어 2부에서는 공연예술과 관련 자료를 통해 음악이 역사적 경험을 재현하고 기억하는 방식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중간 세션으로 마련된 작은 음악회는 학문과 예술의 경계를 잇는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준비한 이번 학술대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이번 학술대회가 앞으로의 연구와 학문적 교류의 지평을 함께 넓혀 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일시: 2025. 12. 22 (월) 13:00~16:30 • 장소: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B1 시청각실(음악관 B119호) • 주최: 이화여자대학교 음악연구소 · 공연문화연구센터 • 후
“사람들이 ‘교육이란 어린 나무가 올곧게 자라도록 나무막대에 고정하면서도 가능한 한 순수한 대기 속에서 신선하고 기쁘고 자유롭게 자라도록 해 주는 노력’이라고 이해한다면 우리는 놀라운 교육을 받았다.” - 테오도어 폰타네, 『나의 어린 시절』 중에서 오늘날 여러 학교와 지역 공동체 안에는 이러한 교육의 의미를 조용히 실천하는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매봉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생 오케스트라 활동이다. 정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아이들이 음악실에 모여 함께 연습하는 이 시간은, 경쟁보다는 즐거움과 성장에 초점을 둔 배움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2014년, 매봉초등학교의 학부모인 남유경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이 오케스트라는 지금까지 여덟 차례의 정기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열어왔고, 올해 연말에는 아홉 번째 무대를 준비 중이다. 전문 교육기관이 아님에도 이곳에서 음악을 처음 접한 아이들이 예술 관련 학교로 진학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은, 음악 활동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용인문화재단(큰어울마당)의 600석 규모 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정기 연주회는 매년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전문 연주자가
서울 반포에서 ‘문클라리넷 학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제자를 배출해 온 문석환 원장은, 연주자이자 교육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2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덕원예고와 한양대 음대를 거쳐 서울시향 협연, 해외 유학, 다양한 오케스트라 활동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음악 여정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교육 현장에서 후학 양성과 클라리넷 음악의 저변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음악 인생과 교육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꿈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자기소개 및 프로필“안녕하세요 반포에서 문클라리넷 학원을 운영중인 문석환입니다.프로필을 간략히 소개하면 덕원예술고등학교와 한양대 음대 관현악과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덕원예고 오케스트라,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서울시립대 콩쿠르에 입상하였습니다. 대학교 시절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했습니다. 졸업 후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 후 독일아헨음대 대학원과정을 수학했습니다. 귀국 후 아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분당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인 심포니커오케스트라의 멤버로 일본 순회 연주를 다녀왔습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문클라리넷 학원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 힘
한국피아노앙상블협회가 2026년을 함께 만들어갈 정회원을 모집한다. 단순한 회원 모집이 아니라, 반주 전공자와 솔리스트가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서로의 소리를 통해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가는 무대에 초대하는 것이다. 한국피아노앙상블협회(KPEA)는 반주전공자와 상주솔리스트음악가로 구성된 국내 유일한 단체이다. 2026년을 맞이하여 4회의 정기연주회와 프로젝트 연주를 앞두고 있는 신선하고 젊은 단체이기도 하다. 최근 8월에 열렸던 정기연주회에서는 이화여대 반주과 교수 ‘피오트르 쿠프카’ 교수의 초청연주로 화려하고 멋진 연주를 하였다. 많은 관객과 호평을 받았고, 특히 대한민국예술신문의 협력과 후원을 받아 연주자들이 좀 더 연주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대표 고유미는, “피아노는 혼자서도 아름답지만, 누군가의 호흡과 만나면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며, “이번 모집은 젊은 연주자들이 솔리스트와 함께 성장하고, 음악적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전했다. 협회 임원진(김수연ㅣ김현진ㅣ문서정ㅣ최수아)들은 “피아노 한 음 한 음이 다른 악기, 성악과 만나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낼 때, 음악은 비로소 완성된다”며, “2026
유럽과 한국의 아티스트와 공간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목표로 출발한 캡슐드(Kapsuled Artworks)가 베를린 노이쾰른의 Swimming Pool Gallery에서 오픈콜을 통해 선정된 첫 전시 프로젝트 ‘Soft Collision’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2025년에 설립된 캡슐드(Kapsuled Artworks)는 아티스트와 공간을 연결해 나가는 플랫폼으로, 지리적으로 떨어진 아티스트와 공간 사이의 지속 가능한 국제 협업 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한 매개를 넘어 기획과 운영,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전반을 아우르며 예술이 이동하고 교차하는 과정을 함께 설계한다. 현재 독일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앞으로 각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서로의 장(scene)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활동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번 캡슐드의 첫 전시 프로젝트 ‘Soft Collision’에는 베를린 기반의 듀오 아티스트 Rojo & Kress 와 서울 기반의 김지은, 수연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Nicola E. Petek 이 전시 서문을 맡았다. ‘Soft Collision’에서는 형태, 색채, 물질성에 서로 다른 방
[대한민국예술신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부천아트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작곡가 아틀리에’ 3기 오케스트라 리딩이 11월 5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최우수 작곡가에게는 2026/27 시즌 국립심포니 상주작곡가로 활동할 기회와 세계 초연의 무대, 그리고 미국작곡가오케스트라(ACO)와의 교류를 통한 미국 데뷔 기회가 주어진다. 작곡가 아틀리에 3기에 선정된 작곡가는 강경묵(38), 김신(31), 신동선(35), 그레이스 앤 리(29) 등 네 명으로, 각기 다른 예술적 배경과 개성으로 주목받는 신진 작곡가들이다. 이들은 2022 제네바 콩쿠르 우승(김신), 2024년 탱글우드 음악제(그레이스 앤 리), 2012년 통영국제음악제 초청(강경묵) 등 국내외 주요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동시대 한국 작곡가 세대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10개월간의 창작 과정을 거쳐 이번 리딩을 통해 최종 점검에 나선다. 오케스트라 리딩은 작곡가의 창작곡을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구현하며, 지휘자와 단원, 관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작품을 수정·보완한 뒤 최종 초연으로 이어지는 과정형 프로그램이다. 공연 전에는 ‘작곡가와의 만남’이 마련되어, 참여
[대한민국예술신문]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하는‘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오는 10월 27일 중앙컨벤션홀(대구 북구 호암로 51)에서 ‘2025 대구 글로벌 오페라 마켓’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후원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핵심 추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2025 대구 글로벌 오페라 마켓’은 오페라 산업의 국제 협업, 공동제작, 해외 유통을 촉진하는 B2B 교류 플랫폼으로, 예술성과 산업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오페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내외 극장, 프로듀서,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 오페라의 국제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대구는 단순한 공연의 도시를 넘어 오페라 산업의 허브 도시이자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오페라 중심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1부 포럼은 세계 오페라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제 포럼으로, 오전
[대한민국예술신문] 모차르트의 세계를 통해 자신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보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10월 25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24년부터 이어온 ‘모차르트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시즌으로, 전국 17개 도시에서 순회 중인 〈백건우와 모차르트 – Mozart Project Ⅱ〉의 일환이다. 지난해 첫 앨범 발매와 함께 전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백건우는 올해 세 번째 모차르트 앨범을 발매했으며, 약 1년에 걸친 대장정의 여정을 고양 무대에서 이어간다. 이번 리사이틀은 피아노 소나타 16번, 2번, 10번을 비롯해 론도 K.511, 환상곡 K.475 등 대표작과 글라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K.356, 작은 장례식 행진곡 K.453a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들로 함께 구성된다. 모차르트 특유의 맑고 단정한 화음 속에서도 어딘가 아련한 슬픔이 배어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기쁨과 비애, 순수와 고독이 교차하는 ‘인간 모차르트’의 내면을 백건우 특유의 섬세한 해석으로 들려준다. 올해로 데뷔 69년을 맞은 백건우는 여전히 매일 연습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피아니스트다. 10세 때 그리그 협주곡으로 데뷔한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