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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연주로 호평받는 플루티스트 유지연(Ryu Ji Youn), 「KOREA MEETS LUCCA」 문화교류 무대 성료 후 귀국

푸치니와 보케리니의 고향 루카에서, 음악의 뿌리로 돌아가다

 

감성적이고 따뜻한 음악적 연주로 호평받는 플루티스트 유지연(Ryu Ji Youn)이 이탈리아 루카(Lucca)에서 열린 국제 음악 교류 무대 「KOREA MEETS LUCCA」를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이번 공연은 2026년 1월 23일,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고향이자, 작곡가 루이지 보케리니(Luigi Boccherini)의 고향으로 알려진 루카에서 열려 음악사적 상징성과 문화적 의미를 더했다.

 

 

「KOREA MEETS LUCCA」는 루카 지역의 카탈라니 음악협회(Circolo Amici della Musica “Alfredo Catalani” APS)가 주관한 순수 문화교류 연주회로, 음악을 매개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연주자들이 예술적 대화를 나누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기획되었다. 이번 무대는 개인의 성과를 넘어, 음악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상호 문화교류의 의미를 지닌 자리였다.

 

보케리니의 선율에서 시작된 꿈, 다시 만난 루카

 

유지연은 여덟 살에 처음 플루트를 접한 이후, 어린 시절 들었던 보케리니의 플루트 협주곡을 통해 음악에 깊이 매료되었다. 그 선율은 단순한 감상이 아닌, 한 연주자의 삶을 결정짓는 출발점이 되었고, 플루트는 이후 오랜 시간 그녀의 곁을 함께 해 온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음악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처럼, 음악은 삶과 분리될 수 없는 중심이 되었다. 그렇기에 푸치니와 보케리니의 고향인 루카로 향한 이번 여정은, 연주자로서의 현재와 음악의 시작이 다시 만나는 순간처럼 받아들여졌다. 유지연에게 루카는 단순한 공연장소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동경과 현재의 연주자가 조용히 겹쳐지는 ‘음악의 고향’이 되었다.

 

서울을 기반으로, 깊이를 선택한 연주자

 

유지연은 건국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플루트를 전공하며, 연주와 교육 양면에서 탄탄한 기반을 쌓아왔다. 음악저널콩쿨 1위 및 최우수연주자 선정 등 다수의 콩쿨 입상을 통해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음악의 본질과 깊이를 우선하는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삶의 흐름 속에서 잠시 무대와 거리를 두는 시간이 있었지만, 음악에 대한 질문과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연주자로서 다시 깊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선택은 자연스럽게 이탈리아로 이어졌고, 음악의 뿌리를 다시 확인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유럽 정통 플루트 계보와의 만남

 

루카에서 유지연은 Scuola di Musica Sinfonia의 플루트 교수이자 연주자인 Walter Menichini를 만나며 음악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Menichini는 세베리노 가젤로니(Severino Gazzelloni), 패트릭 갈루아(Patrick Gallois), 막상스 라뤼(Maxence Larrieu) 등 20세기 유럽 플루트 음악을 대표하는 세계적 거장들에게 사사하며 Perfezionamento 과정을 거친 인물로, 유럽 플루트 연주의 정통 계보를 직접적으로 잇는 존경받는 교육자이자 연주자이다. 유지연은 Menichini에게 사사하며 Scuola di Musica Sinfonia의 연주 심화 과정(Perfezionamento)을 이수했고, 최고점으로 Diploma를 받으며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음악을 해석하는 태도와 소리에 담긴 감정의 밀도를 한층 확장했다.

 

 

함께 연주하며 완성된 성장의 무대

 

이번 「KOREA MEETS LUCCA」 무대는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라, 함께 연주하며 음악을 만들어간 과정 자체가 중심이 된 무대였다. Walter Menichini는 이번 공연에서 유지연과 같은 무대에 서서 함께 연주하며, 제자를 평가하거나 보호하는 위치가 아닌, 연주자로서 동행하는 선택을 했다. 유지연은 이번 무대를 통해, 음악적 신뢰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연주하는 경험이 연주자로서의 성장을 얼마나 깊게 만드는지를 몸으로 체감했다. 스승이 음악으로 건넨 동행과 진심은, 이번 공연을 단순한 연주가 아닌 살아 있는 문화교류의 현장으로 완성시켰다.

 

 

감성으로 연결된 음악의 언어

 

이날 연주된 곡은 바흐(J. S. Bach)의 Trio Sonata in G major, BWV 1038과 제닌(P. A. Génin)의 Fantaisie sur “Rigoletto”, Op. 19였다. 바로크 음악의 구조적 균형과 오페라 선율의 극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이 프로그램은, 유지연 특유의 섬세한 음색과 따뜻한 감성적 표현을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인상을 남겼다. 현재 유지연은 서울문화재단 등록 예술인이자 서울광진문화재단 나루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공공문화공간과 국제 무대를 오가고 있다. 관객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소중히 여기며, 음악이 가진 온기와 진정성을 전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루카 공연은 하나의 성과이자 동시에 또 다른 출발점이었다. 어린 시절 보케리니의 음악에서 시작된 꿈은, 그의 고향 루카에서 다시 음악으로 이어졌다.

 

유지연은 앞으로도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지속적으로 음악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주 활동과 더불어, 스승 Walter Menichini와의 음악적 교류를 계속 이어가며, 연주자로서의 언어와 해석을 더욱 깊게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Menichini와의 관계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연주하고, 음악을 고민하며, 무대와 일상 속에서 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통해 하나의 배움이자 성장의 시간을 지속해 나가게 될 예정이다. 유지연은 이러한 유럽 정통 교육 방식 속에서, 연주자로서의 개성과 감성을 보다 단단하게 다져가고 있으며, 향후 한국과 이탈리아 간의 음악 교류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나가게 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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