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윤보철)이 준비한 ‘2025 제주장애문화예술 미니포럼 & 제주에이블아트마켓’이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호은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행사의 슬로건은 ‘ART POP! FESTA, UP!’. 장애예술이 특별한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길을 찾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는 화려한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예술이 자리 잡기까지의 시간과 사람을 조명한다. 한 점의 그림과 하나의 굿즈 뒤에는 수없이 반복된 연습의 시간, 이를 곁에서 지켜본 교사와 실무자들의 기다림, 그리고 포기하지 않도록 손을 내민 지역의 응원이 켜켜이 쌓여 있다.

행사의 중심인 미니포럼은 18일 오후 3시, 센터 2층 공연장에서 열린다.
‘제주장애예술, 다음 5년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지난 10년간 제주 장애문화예술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되돌아보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성찰의 자리다. 숫자와 결과보다 사람의 변화와 현장의 목소리가 중심이 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오프닝 발제는 김현미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문화예술팀장이 맡는다. 김 팀장은 발달장애 예술인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 온 일자리 연계 사례와 현장 경험을 공유한다. ‘예술이 취미를 넘어 직업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제도보다 먼저 사람을 이해하려 했던 실천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스페셜 토크와 패널 토론에서는 예술계와 복지 현장의 전문가들이 함께해 창작권 보장, 지원체계의 지속성, 일자리로의 연결 가능성을 짚는다. 무엇보다 매일 작업실과 교실에서 예술인을 만나는 교사와 실무자들의 경험이 논의의 중심에 놓이며, 정책이 현장의 언어로 번역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기간 1층에서는 ‘제주에이블아트마켓’이 운영된다.

발달장애 청년 작가 9명이 참여해 직접 제작한 굿즈와 원화 370여 점을 선보이며, 작품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판매 수익금은 작가 명의로 복지관에 기부돼 다시 장애예술 지원과 창작 활동에 사용된다. 판매라는 행위 자체가 참여와 응원의 방식이 되는 셈이다.

윤보철 관장은 “이번 행사는 제주 장애예술이 걸어온 10년을 돌아보며, 다음 5년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예술가 혼자가 아닌, 교사와 실무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온 연대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예술을 보호의 대상이나 일회성 행사로 바라보는 시선을 넘어,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 문화의 한 장면으로 제시한다. 포럼의 대화와 전시의 작품, 그리고 마켓에서 오가는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제주가 쌓아온 공감과 신뢰의 시간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신문 서주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