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배너

성악의 고고한 품격, 뮤지컬의 뜨거운 열정으로 피어나다 - 테너 황태율 교수의 예술 진심

정통 벨칸토의 깊이와 현대 뮤지컬의 역동성을 잇는 예술의 가교
이탈리아가 인정한 테너에서 K-뮤지컬의 산실을 일구는 교육 거장으로
소리의 울림을 넘어 마음의 파동을 전하는 ‘진심 교육의 개척자’

무대를 가득 채우는 테너의 맑고 힘 있는 음성 음성은 때로 백 마디 말보다 강렬한 서사를 전한다. 여기, 이탈리아의 태양 아래서 다져진 정통 성악의 토대 위에 현대 뮤지컬의 화려한 숨결을 불어넣으며 한국 공연예술의 지형도를 넓혀가는 이가 있다.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뮤지컬전공을 국내 최정상으로 이끌며 후학 양성과 예술 현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황태율 교수다. 

 

한양대학교를 거쳐 이탈리아 오토리노 레스피기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기까지, 그는 소리의 본질을 찾아 끊임없이 스스로를 담금질해왔다. 이탈리아 테르니 국제성악콩쿠르 등 유수의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라 보엠>, <리골레토> 등 오페라 주역으로서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이제 그는 그 뜨거웠던 무대 위 경험을 강단으로 옮겨와, 원석 같은 학생들을 보석으로 빚어내는 ‘예술의 조각가’로 헌신하고 있다.

클래식의 엄격함과 뮤지컬의 유연함을 조화롭게 아우르며, 대한민국 예술 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황태율 교수. <대한민국예술신문>은 깊은 울림을 가진 그의 목소리를 통해, 예술이 지녀야 할 진정한 가치와 그가 그리는 미래의 무대를 조명해 보았다. [편집자주]

 


■ 성악가·교수 황태율 (現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부교수 및 주임교수)

○ 학력 및 수학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 이탈리아 오토리노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 국립음악원 졸업

• 이탈리아 A.I.D.M 및 Nova Musica e Arte 아카데미 졸업

• 이탈리아 ATENEO 국제 성악학교 및 VITERBO 시립 음악학교 졸업

 

○ 주요 무대 및 경력

• 이탈리아 '테르니(Terni)' 국제성악 콩쿠르 3위 및 '프란체스코 알바네제' 특별상 수상

• 오페라 <라 보엠>, <투란도트>,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카르멘> 등 다수 주역 출연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 프라임 필하모닉 등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 협연

•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뮤지컬전공 주임교수

 

○ 예술 및 사회 공헌 활동

• 아르모니아 앙상블 대표로서 클래식 대중화 기여

• 남양주시립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역임 및 지역 문화예술 자문

• 서경대학교 전국 뮤지컬 경연대회 운영을 통한 신인 발굴 주도

 

 

예술적 근원: 소리의 길을 찾아서

1. [예술의 시초]

성악이라는 길을 뒤늦게 선택하게 된 계기와, 교수님의 삶을 이끈 ‘최초의 선율’은 무엇이었습니까?

황태율 교수: 저에게 성악은 선택이라기보다 숙명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학사편입을 통해 늦게 음악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합창반과 중창단 활동, 그리고 교회에서의 성가대와 지휘 경험은 이미 제 안에 음악이라는 씨앗을 깊이 심어놓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그것이 제 삶의 본질적인 길임을 깨달았고,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순간은 단순한 전환이 아니라, 제 삶을 향한 결단이었습니다. 한양대학교 시절, 매일 새벽 연습실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내뱉었던 첫 호흡들이 기억납니다. 소리는 육체를 악기로 삼는 유일한 예술이기에, 나 자신을 비워내고 그 안에 세계를 채우는 과정이 저를 끊임없이 매료시켰습니다.

 

 

2. [이탈리아의 유산]

이탈리아 오토리노 레스피기 국립음악원에서의 시간은 교수님의 예술적 영혼에 어떤 문장을 새겨넣었나요?

황태율 교수: 로마는 저에게 ‘전통의 두려움’과 ‘표현의 자유’를 동시에 가르쳐주었습니다. 이탈리아인들에게 벨칸토(Bel Canto)는 단순한 창법이 아니라 삶의 양식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사 한 마디에 담긴 태양의 온도와 역사의 무게를 담아 노래하더군요. 그곳에서 저는 ‘완벽한 기교보다 중요한 것은 청중의 영혼을 건드리는 정직한 울림’이라는 예술의 본질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3. [테너의 미학]

오페라 <라보엠> <리골레토> <카르멘> <라 트라비아타> 등에서 주역으로 활약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해석하시는 ‘테너’라는 배역의 심리적 심연은 무엇입니까?

황태율 교수: 테너는 무대 위에서 가장 빛을 향해 나아가는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바리톤이 인간의 내면과 현실을 대변한다면, 테너는 그 너머의 이상과 갈망을 노래하는 존재입니다. 사랑을 위해 자신을 던지고, 운명 앞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인물들이 바로 테너의 역할입니다.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 <카르멘>의 돈 호세, 그리고 <라 보엠>의 로돌포에 이르기까지, 저는 이 인물들을 통해 인간이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사랑과 희망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때로는 열정으로, 때로는 고통과 파멸 속에서도 그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그 감정의 가장 순수한 순간을 소리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결국 테너의 음성은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울려 퍼지지만, 그 울림은 관객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닿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교육의 철학: 무대 위의 스승이 되다

4. [교육으로의 전향]

성악가로서 정점에 있을 때 교육자의 길로 들어서셨습니다. 무대를 직접 채우던 주인공에서, 타인이 빛나도록 돕는 조력자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황태율 교수: 무대에서의 박수 소리는 찰나이지만, 제자가 성장하여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은 영원한 기록이 됩니다. 제가 이탈리아와 한국에서 체득한 예술적 데이터베이스가 사장되지 않고, 다음 세대의 자양분이 되길 원했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스승’이 된다는 것은 한 편의 완벽한 오페라를 올리는 것보다 훨씬 더 숭고하고 치열한 예술 작업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5. [서경대 뮤지컬의 성공]

서경대학교 뮤지컬 전공은 현재 입시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입니다. ‘서경대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독보적인 교육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무엇입니까?

황태율 교수: 핵심은 ‘현장성’과 ‘수행 능력’입니다. 우리는 대학이라는 상아탑에 안주하지 않고, 현장 프로덕션의 메커니즘을 교육 과정에 그대로 이식했습니다. 학생들은 입학하는 순간부터 전문 배우에 준하는 훈련 강도를 견뎌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엄격함 속에서도 개개인의 독창적인 색깔을 지켜주는 것, 즉 ‘기술은 공평하게, 감성은 특별하게’ 지도하는 것이 서경대 뮤지컬의 힘입니다.

 

 

 

6. [클래식과 현대의 접점]

정통 성악을 전공한 교수님께서 현대 뮤지컬 보컬 지도를 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발성의 융합’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황태율 교수: 뮤지컬은 언어의 전달력이 생명이고, 성악은 소리의 공명이 생명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성악적 호흡과 공명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 감각의 가사 전달과 감정 표현을 얹는 ‘하이브리드 보컬 전략’을 지도합니다. 기초가 단단한 소리는 어떤 장르에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장르를 넘나드는 유연한 악기’가 되라고 주문합니다.

 

 

7. [인재 발굴의 안목]

경연대회 운영위원장으로서 매년 수천 명의 신예를 만나십니다. 화려한 테크닉을 가진 지원자보다, 교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원석’은 어떤 모습인가요?

황태율 교수: ‘태도’가 곧 ‘재능’입니다. 노래 실력은 훈련으로 보완할 수 있지만, 무대를 대하는 경외심과 작품을 해석하려는 진지한 태도는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오디션장에 들어오는 첫 걸음걸이, 반주자와 호흡을 맞추는 눈빛에서 그 사람의 미래가 보입니다. 저는 완벽하게 가공된 보석보다, 무대 위에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던질 준비가 된 뜨거운 원석을 선호합니다.

 

 

예술계의 현안: 시대와 호흡하는 리더십

8. [K-뮤지컬의 글로벌화]

한국 뮤지컬 시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예술 교육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황태율 교수: K-뮤지컬이 세계적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이제 ‘모방’의 단계를 넘어 우리만의 정서와 서사를 담은 독창적 IP를 창조하는 단계로 과감히 전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 현장은 단순히 기술을 복제하는 기능적 훈련에서 탈피하여,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배우와 연출, 작가진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융합형 창의 교육 시스템’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무대 위 배우가 단순한 연주자를 넘어 작품의 메시지를 확장하는 ‘공동 창작자’로서 인문학적 깊이를 갖출 때, 비로소 언어의 장벽을 초월해 전 세계인의 가슴에 닿는 보편적 예술 언어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정교한 뮤지컬 문법으로 녹여내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문화 종주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대가 요구하는 입체적인 예술 리더를 양성하는 데 제 모든 교육적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9. [예술 행정가로서의 고뇌]

주임교수이자 다양한 단체의 리더로서, 교수님께서 견지하시는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황태율 교수: 예술가의 리더십은 앙상블 무대 위에서 파트너의 미세한 숨소리를 경청하며 화음을 맞추듯,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창의성이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도록 귀를 여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저는 수직적으로 명령하는 리더가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색깔이 가장 눈부시게 발현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설계하는 ‘무대 감독’이자 조화를 이끄는 ‘마에스트로’로서의 동행을 지향합니다. 행정가로서 마주하는 현실적 고뇌와 예술적 이상 사이의 간극 속에서도 제 사명은 명확합니다. 제자들과 동료들이 무대 위에서 진정한 성취감을 느끼고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으로 빛날 수 있도록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제가 평생 무대에서 배운 리더십의 본질이자 대한민국 예술 교육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지켜가고 싶은 저만의 철학입니다.

 

 

10. [아르모니아 앙상블]

[아르모니아 앙상블] 대표로 계셨던 ‘아르모니아 앙상블’ 활동을 통해 클래식의 대중화에도 힘써오셨습니다. 당시 교수님께서 시도하신 접근 방식이나 의미 있는 경험이 있다면요?

황태율 교수:클래식은 결코 과거에 머무는 예술이 아니라, 시대와 함께 호흡해야 하는 살아 있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아르모니아 앙상블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시기에 창단한 단체로, 보다 대중에게 친숙한 레퍼토리를 통해 연주와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공연장을 벗어나 다양한 현장에서 관객을 만났던 경험은, 클래식이 특정 공간에 머무는 예술이 아니라 삶 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 경험을 통해, 클래식의 품격은 지키되 관객과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진심의 가치: 남기고 싶은 유산

11. [슬럼프의 극복]

화려한 경력 뒤에도 힘든 순간이 있었을 줄 압니다. 교수님께서는 예술적 한계에 부딪혔을 때 어떤 원동력으로 다시 일어서셨나요?

황태율 교수: 예술가는 평생 슬럼프와 싸우는 존재입니다. 목소리가 마음처럼 나오지 않거나, 연출적 영감이 고갈될 때 저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갑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 가장 기초적인 스케일을 연습하며 제 소리의 본질을 다시 들여다보죠. 비워야 채울 수 있듯, 욕심을 버리고 처음 성악을 시작했던 그 순수한 떨림을 기억해낼 때 비로소 다음 문이 열렸습니다.

 

 

12. [사회적 기여]

소년소녀합창단 지휘 등 소외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힘써오셨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황태율 교수: 저는 이탈리아 로마의 태양 아래서 정통 벨칸토의 본질을 체득한 성악가(Tenor)이자, 그 뜨거운 예술적 자양분을 후학들에게 전수하며 서경대학교 뮤지컬 전공을 국내 최고의 무대로 일궈낸 교육가입니다. 저에게 성악의 견고한 기초와 뮤지컬의 역동적인 드라마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며, 저는 이 두 세계를 잇는 가교가 되어 학생들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빛날 수 있는 '살아있는 예술'을 가르치는 데 제 모든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아르모니아 앙상블'을 통해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소외된 곳에 예술의 온기를 전하는 것처럼, 제 삶과 교육의 종착지는 결국 '진심'이라는 울림이 관객과 제자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잔향으로 남는 것입니다.

 

 

 

13. [대한민국 眞心 예술 대상]

대한민국예술신문에서 주관한 2026 ‘대한민국 眞心 예술 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예술 브랜드의 ‘진심’이란 무엇입니까?

황태율 교수: ‘일관성’과 ‘정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예술적 색깔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것, 그리고 관객에게 단 한 번도 허투루 다가가지 않는 정직함이 ‘진심’의 실체죠. 브랜드는 단순히 이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주는 ‘신뢰’의 총합입니다. 저 또한 교육자와 예술가로서 ‘황태율’이라는 이름이 진심의 상징이 되도록 매 순간을 경계하며 살고 있습니다.

 

 

14. [후배들을 향한 제언]

예술가의 길을 꿈꾸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꼭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황태율 교수: “예술가의 길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저는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고,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철학이다’라는 말을 가슴 깊이 전하고 싶습니다. 당장 남들보다 빨리 데뷔하고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에 조급해하기보다는, 고독한 연습실 안에서 ‘나는 왜 노래하는가’ 그리고 ‘내 목소리로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전하고 싶은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먼저 찾길 바랍니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시간과 훈련이 해결해주지만, 예술가로서의 존재 가치를 결정짓는 철학은 오직 치열한 자기 성찰을 통해서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 내면의 답이 단단한 뿌리가 되어준다면, 설령 무대 위에서 거센 비바람을 마주할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선율을 지키며 항해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진심을 담아 숙성된 소리만이 비로소 세월을 이기고 관객의 영혼에 깊은 잔향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15. [비전과 꿈]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남은 여정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최종적인 무대’는 어떤 모습인가요?

황태율 교수: 저의 마지막 무대는 화려한 극장이 아니라 제자들의 가슴 속이었으면 합니다. “황태율이라는 스승 덕분에 예술을 사랑하게 되었고, 인간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찬란한 커튼콜은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의 뮤지컬 교육 시스템이 세계의 표준이 되는 날을 앞당기는 데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싶습니다.

 

 

[에필로그 Epilogue]

인터뷰를 마친 황태율 교수의 연구실에는 창밖의 노을보다 더 짙은 여운이 감돌았다. 그는 정상을 정복한 정복자의 거만함 대신, 여전히 더 깊은 소리를 찾아 탐구하는 구도자의 겸손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히 공기를 울리는 파동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위로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진심의 매개체였다.

 

서경대학교 뮤지컬 전공이 보여준 기적 같은 성취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전통의 무게를 견뎌내며 현대의 변화를 수용한 한 예술가의 치열한 고뇌가 빚어낸 결정체였다. 테너 황태율, 그의 노래는 이제 강단을 넘어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미래라는 거대한 악보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로 흐르고 있다. 그가 지휘하는 이 장엄한 교육의 오페라가 앞으로 어떤 감동의 엔딩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편집자주]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