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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익 지휘자, 포항시립합창단과 함께 그리는 ‘시대의 봄’

포항의 푸른 바다를 닮은 선율, 합창으로 ‘관계의 미학’을 그리다

포항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원익

국내 시립합창단 지휘자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면서도, 유럽 정통 합창의 깊이를 체화한 지휘자 최원익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성악가에서 지휘자로, 다시 한국에서 독일로 이어졌던 그의 음악적 여정은 이제 포항의 넓은 바다를 품고 새로운 합창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26년 4월 14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대구 콘서트 하우스 연주를 앞둔 그를 만나 음악 철학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성악가에서 지휘자로, ‘운명적 선택’이 이끈 길

어릴 적 피아노 선율과 함께 자란 최원익 지휘자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하며 목소리의 본질을 탐구했다. 졸업 후 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던 그에게 찾아온 변화는 선배들의 권유에서 시작됐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는 용기를 내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그 선택은 성악가 최원익을 지휘자 최원익으로 변모시킨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독일 유학, 거장 빈프리트 톨과의 만남

늦은 나이에 결심한 유학길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연령 제한이라는 벽에 부딪혔으나 실력으로 당당히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에 합격했다. 그곳에서 만난 빈프리트 톨(Winfried Toll, 현재 대전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교수는 그의 음악 인생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프랑크푸르트 칸토라이(Frankfurt Kantorei), 카메라타 보칼레 프라이부르크(Camerata Vocale Freiburg) 등 세계적인 합창단에서 그 분과 함께 활동하며 유럽 정통 합창음악의 정수를 경험하고,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소리 하나’로 소통할 수 있다는 음악의 본질적 가치를 깊이 체감했다.

 

 

2025년 포항과의 조우, 새로운 변화의 시작

안양시립합창단 부지휘자를 거쳐 2025년 포항시립합창단의 수장이 된 그는 포항을 "부모님의 품처럼 따뜻한 도시"라고 표현한다. 그는 자신의 젊은 감각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포항시립합창단에 세련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하고 완성도 높은 합창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포항시립합창단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여 관객들에게 신뢰받는 단체를 만들겠습니다."

 

 

대구 콘서트 하우스, ‘평화를 노래하는 봄’을 담다

이번 대구 연주에서 그는 흔한 봄의 경쾌함 대신 '진중한 봄'을 선택했다. 1부에서는 한국 창작곡과 독일 가곡으로 내면의 정서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2부에서는 작곡가 김종완의 《Tango de la Paz》를 초연한다. 분단국가의 현실과 전 세계적 전쟁의 아픔 속에서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낸 이 프로그램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진정한 봄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합창은 ‘관계’의 예술, 하나 된 울림을 향해

최원익 지휘자에게 합창은 곧 '관계'다.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만 비로소 하나의 화음이 완성된다는 믿음이다.

 

"나만 잘하려 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합창단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진심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 순간, 음악은 비로소 완성됩니다."

 

젊은 지휘자의 열정과 깊이 있는 철학이 만난 포항시립합창단. 그들이 만들어낼 울림이 포항의 바다를 넘어 대한민국 합창계에 어떤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원익 지휘자 약력>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악대학 지휘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지휘과 졸업

국립 충남대학교 및 동대학원 음악과 성악전공 졸업

독일 에어푸르트 오페라단, 프랑스 로렝 국립오페라단에서 합창지휘자 활동

독일 룸펜하임 칸토라이 부지휘자 역임

독일 프랑크푸르트 칸토라이, 카메라타 보칼레 프라이부르크에서 소속 활동

군산, 대전, 원주, 포항 시립합창단 객원지휘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부지휘자 역임

계명대, 수원대, 충남대, 강사 역임

現 포항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 지휘자, 한국합창지휘자협회(KCDA) 이사.

 

[대한민국예술신문 최영민]